- 주가 급락에 유증 발행가액 하향
- 유증 조달 145억원에서 55억원로…60% 급감
- 자금 흐름, 큐로그룹 → 크레오에스지 → 큐로홀딩스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큐로홀딩스가 전환사채(CB) 상환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가운데, 주가하락으로 최종발행가액이 크게 낮아졌다. 이에 따른 조달 금액도 목표치의 3분의 1토막이 났다. 계획한 자금조달이 대폭 축소되자 큐로홀딩스의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제기됐다. 계열사인 크레오에스지가 큐로홀딩스 CB를 인수며 급한 불은 껐지만 재무 상태에 경고등이 켜졌다.
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큐로홀딩스의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 유상증자의 최종발행가는 주당 580원으로 확정됐다. 공시서류의 최초제출일인 2024년 9월27일 예정 발행가액(1513원)보다 61.67% 낮아진 수준이다.
발행가액이 하향되며 조달 규모도 당초 145억원에서 90억원 가량 감소한 55억원이 됐다. 다만 유상증자 청약에서 미달이 발생해도 큐로홀딩스는 예정된 자금 대부분을 조달할 예정이다. 이번 유상증자의 대표 주관사를 맡은 SK증권이 실권주 인수금액의 20%를 수수료로 받고 모두를 인수하기로 계약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실권주가 발생할 경우, 수수료가 발생됨에 따라 실제 인수금액은 다소 낮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당초 큐로홀딩스는 유상증자로 총 145억원을 조달해 운영자금으로 45억원, 채무상환자금으로 100억원을 사용할 예정이었다.
큐로홀딩스가 유상증자를 단행한 배경엔 3년 전 조달한 CB가 있다. 큐로홀딩스는 지난 2022년 3월 100억원 규모의 17회차 CB를 발행했다. 이 CB의 최저전환가액은 4375원(90% 감자 기준)인 반면 26일 주가는 714원에 거래를 마쳤다. 투자자가 CB를 주식으로 전환하면 손해를 보는 가격이다.
채권자들은 주식전환을 통한 투자금 회수가 불가능 쪽으로 기울자 지난해 9월 주식매수청구권(풋옵션)을 일제히 행사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큐로홀딩스 현금성자산이 11억원, 누적 결손금이 1194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이번 유증으로 조달한 자금 전액(55억원)을 투입해도 17회차 CB 풋옵션(100억원)을 대응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에 큐로홀딩스의 계열사인 크레오에스지가 85억원 규모의 자금을 수혈하며 발등에 떨어진 불은 껐다. 크레오에스지는 시너지EGS1호신기술조합이 들고 있는 큐로홀딩스 CB(권면총액 76억원)를 수차례에 걸쳐 장외매수 방식으로 사들였다. 잔여 CB 인수는 큐로홀딩스가 유증으로 확보한 55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큐로그룹의 자금이 큐로홀딩스로 모아지고 있다. 지난해 11월 크레오에스지가 주주우선공모 유상증자로 186억원을 조달했을 당시, 큐로그룹 계열사 및 특수관계인이 114억원을 지원했는데, 이번엔 크레오에스지가 다시 큐로홀딩스에 85억원을 보낸 꼴이 됐다. 큐로홀딩스가 열악한 재무 상황에 놓이자 큐로그룹의 자금이 흘러드는 모양새다.
큐로홀딩스는 CB 인수 이후에도 재무 불안이 상존한다. 지난해 말 기준 큐로홀딩스의 단기차입금은 228억원으로 집계됐다. 추가적인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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