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년 연속 영업흑자 속 재무 건전성 악화
- 연결 실적 발목 잡은 자회사 ‘KGM커머셜’
- 유동성 확보 위해 차입 끌어들여 부담 가중
- CB 풋옵션 발동, 주가 하락시 350억원 상환 압박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가 2년 연속 영업흑자를 기록한 가운데 재무 구조는 오히려 악화했다. 내수 부진과 자회사의 적자 영향이다. KG모빌리의 차입금은 1년 새 3배 급증했다. 전환사채(CB) 조기상환청구권(풋옵션)이 발동되며 재무 부담이 가중되는 모양새다.
KG모빌리티가 지난해 차입금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023년 453억원이던 차입금은 2024년 1398억원으로 3배 이상 급증했다. 같은 기간 유동부채도 8857억원에서 1조174억원으로 14.87% 증가했다. 유동비율은 115.2%다. 2023년말(128.7%)에서 13.5%포인트 축소됐다.
현금성자산이 부족한 상황에서 CB 조기상환과 미상환 CB 대응 및 2000억원에 육박하는 단기성 부채를 감안해 차입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KG모빌리티는 지난해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123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지난 수년간 큰 폭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다가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흑자다. 영업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마이너스(-)4460억원, 2021년 -2607억원, 2022년 -1175억원을 기록했다. 2023년엔 5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연결 기준으로 본 지난해 재무제표는 부진하다. 자회사인 KGM커머셜(구 에디슨모터스)의 실적이 반영되면서 전체 영업이익을 16억원으로 끌어내렸다. 이는 2023년과 비교해 87.6% 감소한 수치다. 즉, KG모빌리티 개별회사 차원에서는 수익성이 개선되었지만, 자회사의 영업적자가 이를 상쇄하면서 전체 실적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KG모빌리티의 2024년 총판매량은 10만9424대다. 전년(11만6428대) 보다 5.7% 감소했다. 회사는 내수 시장의 침체의 터널은 못 벗어난 모양새다. 수출로 6만2000대 가량을 팔며 10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지만, 내수 판매량은 약 4만7000대로 2023년(약 6만3000대) 대비 25.7% 감소했다.
KG모빌리티의 영업이익률은 1%에 갇혀있다. 매출총이익은 2023년 4075억원에서 2024년 3456억원으로 15.2% 줄었다.
여기에 더해 최근 CB 투자자들이 풋옵션을 행사하면서 KG모빌리티의 재무 부담이 더욱 커지고 있다. 제119회차 CB(735억원) 중 일부인 194억원 규모의 CB 풋옵션이 행사됐다. 만기일(2028년 3월17일)이 한찬 남았지만, 투자자들이 주식 전환보다는 조기상환을 선택했다.
KG모빌리티 주가는 2월28일 종가 기준 4460원이다. CB 전환가액(5040원) 보다 약 580원(11.50%) 낮다. 주가는 지난 2023년 4월28일 1만6940원(종가 기준)을 찍고 계속 내리막이다.
이미 194억원 규모의 CB 풋옵션이 실행된 가운데, 풋옵션 추가될 경우 유동성 부담은 더욱 커진다.
KG모빌리티는 2028년 만기인 350억원 규모의 CB(제120회 300억원, 제121회 50억원)가 남아 있다. 주가 회복이 지연되면 추가 상환 압박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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