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설립 이후 적자 지속…사실상 차입으로 회사운영
- 부채총계 2021년 47억 → 지난해 3분기 289억
- 자본총계 2021년 385억 → 지난해 3분기 221억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HDC폴리올이 설립 이후 적자를 지속하며 부채가 자본을 역전했다. 당기순손실이 누적되자 차입을 늘린 영향이다.
HDC폴리올은 감사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아 재무현황은 HDC현대EP 재무제표를 통해 들여다봐야 한다. HDC현대EP 사업보고서로 살펴본 HDC폴리올의 지난해 실적은 1분기 매출 76억원, 순손실 43억원을 기록했다. 3분기에는 누적 매출 263억원, 당기순손실 110억원을 보였다. 2022년은 매출 362억원에 당기순손실 55억원을 냈다.
자본총계는 2021년 말 385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말 221억원으로 감소한 반면 부채총계는 지난 3년간 꾸준히 늘었다. 2021년 47억원, 2022년 162억원, 지난해 3분기 말 289억원으로 증가했다.
회사는 차입으로 운영 중이다. HDC폴리올이 돈을 빌려오는 회사는 모회사인 HDC현대EP다.
HDC현대EP는 2022년 1월부터 HDC폴리올에 대여금 명목으로 운영자금을 빌려주고 있다. 2022년 말 첫 차입금 10억원(이자율 2.61%)을 시작으로 지난해는 세차례에 걸쳐 차입 약정을 체결했다. 1월 47억원, 7월 80억원, 12월 110억원을 차입기간(1년) 중 필요에 따라 분할 차입할 수 있는 1년 만기 단기차입금 대여 약정이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HDC폴리올가 HDC현대EP에서 실제 빌려간 돈은 65억원으로 파악된다. 전년도 대여금이 10억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년 새 6배 이상 차입금 규모가 늘어난 셈이다. 지난해 12월 추가 약정(이자율 5.74~6.19%)으로 한도를 늘리면서 대여금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HDC폴리올은 폴리페닐설파이드(PPS·Poly-Phenylene Sulfide) 제조 및 컴파운딩 회사다. 2021년 10월 HDC현대EP가 SK케미칼 PPS 사업부문을 385억원에 양수하는 과정에서 설립됐다. 당시 HDC현대EP가 308억원을 투자해 HDC폴리올 지분 80%+1주를, SK케미칼이 77억원을 투자해 지분 20%-1주를 각각 확보하며 조인트벤처로 출발했다.
HDC현대EP 입장에서 HDC폴리올 설립은 전기차·자율주행·5G 등 산업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였다. PPS는 전기차는 물론 5G 통신의 중계기, 안테나 등 산업 전반에서 경량화가 필요한 영역에 적용할 수 있다. 그동안은 외국회사들이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었지만 오랜기간 국산화 노력으로 최근 성능이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HDC현대EP는 2000년 1월 HDC(전 현대산업개발) 유화사업부를 현물출자 해 설립한 엔지니어링 플라스틱 회사다. 지난해 3분기 말 별도 기준 매출 6281억원, 영업이익 235억원, 현금성자산 334억원, 부채비율 79.6%로 비교적 재무건성이 좋은 편이다. HDC그룹 안에서 그룹에서 유화 부문을 담당하며, 인수·합병(M&A)·지분 투자 등이 활발한 계열사로 평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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