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셋톱박스 수요 위축으로 2018년 이후 매출 하락세
- 2021년 관계기업 투자손실 및 손상차손 규모 급증
- 지난해 3분기 매출·수익성 회복...‘제한적 수준’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휴맥스가 모빌리티기업으로 전환을 추진하면서 재무안정성이 현저히 저하된 것으로 확인 됐다. 2020년 이후 지난해까지 4년째 순손실 상태다.
휴맥스는 지난해 3분기 기준 연결 매출은 49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4836억원) 같은 기간과 비교해 1.33% 늘었다. 경쟁 셋톱박스 공급사들 도산하면서 반사이익을 누린 영향으로 분석된다.
신용평가업계는 제한적 매출 상승이 당장 재무구조 개선으로 연결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따라 신용등급은 하향 조정됐다. 지난해 6월 한국기업평가는 휴맥스의 신용등급을 기존 ‘BBB-(부정적)’에서 ‘BB+(안정적)’로 하향 조정했다.
회사의 캐시플로우가 나빠진 건 휴맥스가 대규모 영업외비용 지출 이외에도 잇따른 지분투자와 관계기업의 투자손실이 계속된 탓이다. 관계기업 투자손실 및 손상차손 규모는 2021년 491억원에서 2022년 594억원으로 급증했다.
휴맥스는 지난 2018년 디지파츠(커넥티드카 솔루션 개발사)지분 인수에 이어 2019년 공동기업인 휴맥스모빌리티를 통해 하이파킹(주차장 사업자)을 인수, 2021년에는 하이파킹을 통해 하이그린파킹(전 AJ파크)을 인수하는 등 모빌리티 사업에 본격 진출했다.
그러나 하이파킹을 제외한 대부분의 투자회사가 저조한 실적을 기록하며 투자자산에서 대규모 손실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2021년 미국 시장의 셋톱박스 수요 위축, 디램(DRAM) 가격 상승에 따른 원가 부담이 증가했다.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26.4% 급감했다. 영업적자 503억원, 당기순손실 409억원을 기록했다.특히 현금창출능력을 엿볼 수 있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이 마이너스(-) 338억원,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57억원을 기록했다.
앞서 회사는 유동성 확보를 위해 4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분당 사옥 ‘휴맥스 빌리지’를 2200억원에 매각했지만 2021년 순손실을 막지 못했다.
영업현금 적자 기조는 2023년 9월 말 기준 152억원으로 플러스 전환했다. 다만 수익성 개선 폭은 제한적인 수준이다.
휴맥스는 토탈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으로 셋톱박스, 차량용 안테나 사업으로 성장했다. 회사의 전신은 1989년 설립된 ㈜건인시스템이다. 1995년부터 디지털 셋톱박스 사업에 집중, 이듬해 아시아에서는 처음이자 세계에서는 3번째로 디지털 위성방송 셋톱박스를 만들어 사세를 확장 했다. 2010년 연 매출 1조원을 돌파 후 2017년 1조6000억원대로 올라섰다. 당시 셋톱박스 분야에서는 모토로라 등 글로벌 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회사였다.
하지만 회사의 주력인 셋톱박스 산업이 한계에 다다르며 2018년부터 매출은 하향세다. 2021년 매출은 6439억원으로 2017년 대비 절반이상 줄었다. 넷플릭스 같은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가 대거 등장하며 셋톱박스 수요가 위축됐다.
2018년 3분기 말 대비 2023년 3분기 말의 기준 지역별 매출 변화를 살펴보면 ▲국내 2633억원 → 1281억원 ▲아시아 540억원 → 372억원 ▲미국 4269억원 → 372억원 ▲유럽 2170억원 → 1548억원 ▲남미 911억원 → 346억원으로 감소했다.
2018년 8000원대를 오가던 주가는 5일 종가 기준 3020원으로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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