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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푸른저축은행, 기업대출 ‘삐그덕’…연체율∙NPL비율 악화

- 총여신 8908억원 중 93.6% 기업대출
- 보수적 경영 기조 속, 연체율∙NPL비율 상승세
- 부실여신 65억원 → 113억원 73.85% 증가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푸른저축은행의 순이익이 지난해 3분기 마이너스로 전환된 가운데,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이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최상위 수준의 건전성 지표를 유지해 오던 그동안의 보수적 경영 기조를 감안하면 의외의 결과라는 평가다. 고금리 장기화 및 부동산 시장 불황으로 기업대출에서 연체와 부실이 발생하며 NPL비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푸른저축은행의 지난해 3분기 연체율은 9.09%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4.89%) 대비 4.20%포인트(p) 증가했다. 연체율은 지난 2023년 4분기부터 5분기 연속 상승세다. 과거 연체율을 훑어보면, 2023년 1분기 4.57%, 2023년 2분기 5.09%, 2023년 3분기 4.89%, 2023년 4분기 5.21%, 2024년 1분기 5.34%, 2024년 2분기 6.79%를 나타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 역시 악화했다. NPL은 지난해 3분기 12.09%로 전년 동기(5.77%) 대비 6.32%p 높아졌다. 지난해 2분기(10.89%) 이후 꾸준히 우상향 했다. NPL비율은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로 저축은행의 문제여신 보유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해당 비율이 낮을수록 저축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여신의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

연체율과 NPL비율이 급격히 늘어난 배경은 고금리 기조 장기화에 따른 주 고객층의 이자 부담이 커지며 빚을 갚을 여력이 부족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쏠쏠한 수입원으로 자리하던 부동산업 관련 기업대출 규모 축소와 건전성 악화가 결정적 역할을 한 것으로 풀이된다. 

푸른저축은행 CI

지난해 3분기 총여신은 8908억원으로, 1년 전 1조19억원과 비교해 11.08% 줄었는데, 가계자금대출 규모는 변동이 없었지만 기업자금대출이 감소했다. 기업대출 잔액은 8338억원으로 총여신(8908억원)의 93.6%를 차지한다. 

부실여신은 2023년 3분기 65억원에서 지난해 3분기 113억원으로 73.8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순고정이하분류여신은 406억원에서 756억원으로 86.21% 늘었다. 

수년간 보수적인 영업 방식을 고수한 것과는 다른 경영 성과로, 대출 심사와 부실채권 회수 등 여신관리에 경고등이 들어온 모양새다.

다만 푸른저축은행은 부실이 발생해도 회수 가능성이 높은 담보대출 비중이 높은 편이다. 지난해 3분기 여신 중 담보대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87.68%로 전년 동기 대비 86.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신용대출은 13.25%에서 12.32%로 감소했다. 

1971년 설립된 푸른저축은행은 지난 199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저축은행 중 유일하게 상장사다.  주요 주주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기주식 22.31%, 기타 22.71%, 주신홍씨 17.22%, 푸른F&D 15.81%, 구혜원씨 14.74%, 부국사료 7.21% 등이다. BIS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26.27%다.

푸른저축은행의 당기순이익 추이는 2023년 1분기 55억원, 2023년 2분기 51억원, 2023년 3분기 14억원, 2023년 4분기 37억원, 2024년 1분기 8억원, 2024년 2분기 70억원 등 나타냈다. 지난해 3분기(6~9월)엔 마이너스(-)11억원을 기록했다.  대손충당금 166억원이 반영된 영향이다. 같은 기간 누적 당기순이익은 68억원으로 전년 대비 53억원 줄어든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