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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코오롱인더스트리, 수익성 빨간불…영업이익률 3%대 추락

- 이자보상배율 3년 전 대비 ‘4분의 1토막’
- 영업이익과 매출 ‘동반 감소’
- 현금 늘리고 부채비율 낮춰 ‘재무 리스크 완화’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주)의 수익성이 악화됐다. 2020년부터 지난 3년간 4~5%대를 유지하던 영업이익률은 2023년 이후 3%대로 떨어졌다. 같은 시기 외형도 축소됐다. 수익성 감소폭은 더 가파르다. 문제는 당분간 우호적 영업환경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업황 부진과 중국의 석유화학 설비 증설 등 때문이다. 회사는 현금 보유고를 늘리고 부채비율을 낮추며 보릿고개에 대응하는 모양새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해 연결기준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5447억원, 122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4.6% 감소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연결기준 실적 추이는 2020년 매출 3조9703억원·영업이익 1632억원, 2021년 매출 4조6621억원·영업이익 2527억원, 2022년 매출 5조3675억원·영업이익 2425억원, 2023년 매출 5조612억원·영업이익 1576억원 등을 보였다. 

연도별 연결기준 실적 증감을 보면 2020년에서 2021년으로 넘어가는 사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 55% 증가했다. 성장세에 이상이 감지된 2023년이다. 2023년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각각 6%, 35% 역성장했다. 최근으로 올수록 매출 감소폭 대비 영업이익 감소폭이 커 눈길을 끈다.

영업이익률 추이를 훑어보면 수익성 악화 구간이 더 선명히 보인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20년 4.11%, 2021년 5.42%, 2022년 4.52%, 2023년 3.11%, 2024년 3분기 누적 3.47% 등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코오롱 강서구 마곡동 원앤온리타워 전경. 시잔=코오롱인더스트리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영업이익률 하락은 전방수요 약화와 경기 침체 영향으로 풀이된다. 특히 중국의 석유화학 설비 증설 도전을 거세게 받는 모습이다.

실적과 수익성 부진을 동시에 겪는 사이 2024년 3분기 이자보상배율은 3년 전과 비교해 4분의 1토막이 났다. 2020년 2.82배에서 2021년 5.67배까지 치솟았던 이자보상배율은 2022년 3.45배로 하락한 뒤 2023년 1.45배, 2024년 3분기 1.5배로 주저앉았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최근 들어 유동성을 늘고 부채비율은 낮추며 재무리스크를 향한 우려를 줄여가고 있다.

지난 5년간 현금성자산 추이는 2020년 2462억원, 2021년 2800억원, 2022년 2455억원, 2023년 2184억원 등으로 증감을 반복했는데, 2024년 3분기 2961억원으로 높아졌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연속 120%를 유지하던 부채비율은 2023년 105%, 2024년 3분기 88%로 낮아졌다. 이익잉여금이 자본총액에 녹아들며 늘어난 자본총액만큼 부채비율이 낮아진 것으로 보인다.

2020년에서 2024년 3분기 말 사이 연결기준 차입금의존도는 최소 34%에서 최대 39% 사이 박스권에서 움직였다. 총차입금 변화에 따른 움직임이다. 

총차입금은 2020년 1조8000억원대에서 이듬해 2조71억원으로 소폭 상승, 2022년 이후엔 2조1000억원대~2조1300억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2024년 3분기 누적 총차입금은 2조1002억원이며, 같은 기간 이자비용은 818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