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년 연속 적자 자본잠식 위기, 유상증자 단행
- CB 1500억원 + EB 125억원…1625억원 영구채 발행
- 영구채로 재무건전성 확보·부채비율 개선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호텔·리조트 운영·개발사인 ㈜이랜드파크가 전환사채(CB)와 교환사채(EB) 방식으로 1625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발행한다. 4년 연속 당기순이익 적자로 운영자금이 말라붙은 탓에 영구채 발행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랜드파크는 2020년 이후 누적 당기순손실이 2700억원에 육박하며 최근 자본잠식 위기까지 몰렸다.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했고, 부족한 자금은 차입을 일으켰다. 이에 순차입금과 부채비율이 급등하며 재무건전성이 악화했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파크는 지난달 30일 16회차 CB 375억원과 15회차 EB 125억원을 합쳐 500억원 규모의 영구채를 조달했다. 조달은 특수목적회사(SPC)인 케이라이프밸류업 유한회사를 통해 발행됐다. CB와 EB의 표면이자율 5.0%다.
CB 전환대상은 이랜드파크 보통주다. 주당 전환가액은 9421원이다. SPC는 CB를 기초자산으로 유동화증권을 발행해 CB 인수대금을 마련했다. 이랜드파크는 발행액만큼을 자본으로 처리한다.
EB 교환대상은 이랜드이츠 보통주다. 주당 전환가액은 2만1428원이다. 이랜드이츠는 이랜드파크의 100% 자회사다.
이번 CB와 EB는 만기일이 모두 2025년12월30일(30년)까지인 영구채다. 영구채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되기 때문에 재무건전성 확보와 부채비율 개선이 동시에 가능하다.
이랜드파크는 최근 공시를 통해 운영자금 목적으로 총1500억원(16회차 CB 375억원 포함) 규모의 CB 발행을 예고해 둔 상태다. CB 발행은 올 상반기 내에 모두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이랜드파크는 2020년부터 당기순손실을 내고 있다. 2018년 마이너스(-)94억원에서 이듬해 596억원의 흑자를 낸 뒤로 2020년 –1521억원, 2021년 –737억원, 2022년 –174억원, 2023년 –266억원 등 연이어 적자를 냈다. 2020년부터 2023년까지 4년 간 누적 당기순손실 규모는 2698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순손실은 43억원을 기록했다.
대규모 당기순손실이 이어지면서 자본총계는 급격히 줄었다. 자본총계는 2019년 2753억원에서 2020년 1674억원으로 39.19%가 깎였다. 2021년엔 614억원까지 떨어졌다.
급기야 자본잠식 직전까지 몰리자 유상증자를 단행해 3140억원 규모의 자본을 확충했다. 2020년 8월(440억원), 2022년 5월 (1900억원), 2024년 7월(800억원) 실시한 유상증자에는 주주인 이랜드월드(지분율 51.01%)와 이랜드리테일(48.98%)이 참여했다.
유상증자로 자본을 확충했음에도 유동성은 곧 바닥을 드러냈다. 현금성자산은 2019년 138억원, 2020년 24억원, 2021년 91억원, 2022년 7억원, 2023년 23억원 등을 나타냈다.
이에 이랜드파크는 차입을 일으켰는데, 그 과정에서 순차입금과 부채비율이 치솟았다. 순차입금은 2019년 1561억원, 2020년 2469억원, 2021년 4695억원, 2022년 3050억원, 2023년 3730억원으로 우상향했다.
같은 기간 부채비율도 높아졌다. 2019년 130.7%, 2020년 252.0%, 2021년 1191.7% 2022년 239.0%, 2023년 307.7%의 부채비율을 보였다.
지난해 9월 말 부채비율은 254.2%로 다소 낮아졌는데, 그해 7월 유상증자(800억원) 영향이다. 향후 추가 영구채(CB)를 발행할 경우 부채비율은 더 낮아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이랜드파크는 켄싱턴리조트(가평·경주·서귀포)와 켄싱턴 여의도호텔과 켄싱턴 평창호텔, 한국콘도, 베어스타운스키리조트 등을 운영하고 있다. 해외(사이판) 사업장은 켄싱턴호텔사이판·퍼시픽아일랜즈클럽(PIC)리조트·코랄오션포인트(COP)골프장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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