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 후 4년 연속 영업적자 ‘완전 자본잠식’ 진입
- 17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증자비율 60%
- 주가 4년만에 ‘4만원→2000원 아래’로 추락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알체라가 2020년 상장 이후 4년 연속 영업손실을 낸 가운데 재무 상황이 급속히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 계속기업 불확실성 해소를 위해 총액 17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시도한다. 하지만 신주가 60%에 달하는 만큼 청약 성공 여부는 장담키 어렵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동안 5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 무산, 완전자본잠식 진입, 삼화회계법인의 감사보고서 한정의견, 대체불가능토큰(NFT) 투자금 전액 손실 등 대형 악재가 연이어 발생한 영향이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알체라는 운영자금 조달을 위해 1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지난해 12월6일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공모방식은 구주주 청약률 100%의 주주배정으로 신주 1500만주가 발행된다.
1차 발행가액은 기준주가에 35%의 할인율을 적용한 1135원이다. 확정 발행가액은 이달 말일 공고한다. 청약은 내달 4~5일 진행될 예정이다. 납입기일은 2월7일이다. 구주주 청약 후 발생하는 실권주는 초과 청약자에게 배정하며, 미청약 주식은 미발행 처리된다.
증권사 관계자는 “현 발행주식(2473만4517주)의 60.64%에 달하는 규모로 상당한 주가 희석이 예상된다”라며 “투자자들의 주의가 요구된다”고 전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벼랑 끝에 몰린 알체라가 내놓은 재무개선 카드로 풀이된다.
알체라의 외부감사인인 삼화회계법인은 2023년말, 2024년 상반기말 2회 연속 ‘계속기업 불확실성에 의한 한정의견'을 냈다. 올해 초 사업보고서에도 한정의견을 받게 될 경우, 알체라는 상장적격성실질심사 절차에 들어갈 수 있다. 회사는 다음 사업보고서 제출 전까지 비적정 의견에 대한 원인을 해소해야 한다.
알체라의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자본총계는 –14억원을 나타내며 완전 자본잠식에 들어갔다. 같은 기간 유동비율은 67.76%로 현금 곳간은 바닥을 보이고 있다. 상장 이후 흑자를 한 번도 내지 못한 탓이다.
알체라는 상장 당시 증권신고서에 2021년을 기점으로 흑자전환 후 2023년 173억원의 영업이익을 예상한다고 공헌했지만 실상은 달랐다.
최근 4년간 매출 및 영업이익 추이를 살펴보면 ▲2020년 매출 46억원·영업이익 마이너스(-)51억원 ▲2021년 매출 100억원·영업이익 –111억원 ▲2022년 매출 111억원·영업이익 –169억원 ▲2023년 매출 116억원·영업이익 –18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 누적 기준 매출 88억원·영업이익은 –112억원을 기록하며 사실상 5년 연속 영업적자를 예약했다.
지난 2023년 57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 계획 무산, 영업적자 상황에서 전환사채(CB) 풋옵션 행사되는 등 악재가 이어졌다. 지난 2022년 3월 대체불가능토큰(NFT) 분야로 사업 방향을 변경하며 100억원에 육박하는 투자를 단행했는데, 이 돈은 지난해 전액 손실 처리되며 재무에 추가 타격을 줬다.
그사이 주가는 폭락했다. 2021년 장중 최고가 기준 4만원대이던 주가는 4년 만에 1000원대 후반을 횡보는 수준으로 추락했다. 주가는 17일 장마감 기준 1804원이다.
한때 알체라는 메타버스 기업으로 조명받았다. 2021년 메타버스 테마주에 올라탄 주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그해 7월 한 달 동안만 60%가량이 뛰었다. 같은 달 27일 메타버스와 관련된 직접 사업 모델이 없다는 공시를 내며 메타버스 테마주 버블은 꺼졌다. 공시 다음 날 주가는 곤두박질치며 시총 2000억원이 증발했다.
알체라는 2016년 6월 삼성종합기술원 전문연구원 출신인 황영규·김정배 대표가 설립한 AI 기반 영상인식 솔루션 개발·판매 회사다. 설립 한 달 만에 네이버 자회사 스노우의 투자를 받으며 업계의 주목을 끌었다. 이후 인천공항 출입국 관리 시스템과 시중은행 비대면 얼굴 인증 시스템 제공 등 이력에 힘입어 2020년 12월 기술특례제도를 통해 코스닥에 입성했다. 상장 첫날은 공모가 대비 2배로 형성된 시초가(따상)를 기록하며 투자자들의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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