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출 19억 이하, 영업손실 120억…“손실 폭 2배↑”
- 수익성 개선 최대 과제, 연내 증시 입성 목표
- 파두發 ‘특례상장’에 멍든 시장 극복 할까
[편집자주] 코스피·코스닥 시장은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업공개(IPO) 시장 투자심리는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대어급 종목들이 차가운 시장 분위기에 IPO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하고 공모를 철회했다. 증시는 한 나라 경제의 바로미터다. 한국 증시가 만년 천수답에서 벗어나려면 투명한 IPO를 활성화해야 한다. 뉴스웨이브는 IPO 준비기업의 가려진 시간과 이로 인한 사업·지배구조 개편·배당정책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산업용 드론 스타트업인 니어스랩이 연내 기업공개(IPO)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기술특례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반도체 팹리스업체인 파두가 '뻥튀기 상장' 논란에 휩싸이면서 기술특례상장 제도에 대한 투자자들의 불신이 확대되는 가운데, 니어스랩 기술특례상장에 미칠 영향에 시장에 관심이 쏠린다.
8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니어스랩은 IPO 주관사로 NH투자증권을 선정하고 연내 코스닥시장 입성을 위한 준비 절차에 돌입했다.
니어스랩은 2015년 설립된 산업용 드론 개발 회사다. AI(인공지능) 자율비행 분야에서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회사의 제품은 풍력발전기, 통신탑 등의 시설물 점검에 활용되고 있다.
경쟁업체들이 3차원 라이다를 사용하는 반면 니어스랩은 카메라로 찍은 영상을 AI 기술로 분석한다. 이러한 차별점은 니어스랩이 국내 풍력발전단지 시설물 점검의 60% 이상을 점유하는데 주요하게 작용했다. 2020년엔 중소벤처기업부의 ‘아기유니콘 200’ 육성사업에 선정됐다. 아기유니콘은 기업가치 1000억원 미만 기업 중 유니콘기업(기업가치 1조원 이상 비상장사)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을 말한다.
하지만, 니어스랩은 매년 손실 폭이 확대되며 실적 꺾이고 있다. 2022년 연결 기준 매출은 19억원을 채우지 못했고, 같은 해 영업손실은 12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배 이상 손실 폭이 커졌다.
앞서 2021년 말 연결 기준 자본총계는 마이너스(-) 325억원을 기록하며 자본잠식 상태에 놓이기도 했다. 다만 당시 357억원의 유동부채 가운데 350억원은 부채로 인식되는 RCPS 물량이었다.
올해 상장을 앞둔 만큼 당장 매출 및 실적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회사는 올해 자체 드론 판매를 통해 수익성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그동안 매출의 대부분은 안전 점검 용역 서비스 부분에서 발생했다.
까다로워진 기술특례상장 제도 변화도 부담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기술특례상장 종목에서 기투자자 피해가 급증하자 기술특례상장 문턱을 지난 1일 부로 높였다.
거래소는 최근 3년 이내 상장을 주선한 기술특례상장 기업이 상장 후 2년 내 관리 또는 투자 환기 종목에 지정되거나 상장폐지 사유가 발생할 경우 해당 주관사가 추후 기술특례상장을 주선할 때 풋백옵션 등 추가 조건을 부과한다. 풋백옵션은 일반 투자자가 공모주 청약을 통해 받은 주식의 가격이 일정 기간 공모가의 90% 이하로 떨어지면 상장 주관사에 되팔 수 있는 권리다.
주관사에게 무거운 책임을 지워지는 만큼, 기술특례상장의 문이 좁아질 것으로 우려하는 시선이 있다. 기술 평가를 받더라도 예년보다 밸류에이션을 제대로 받지 못할 거란 측면에서다.
증권사 관계자는 “관점에 따라선 공모가 산정 과정에서 고평가 혹은 저평가 현상이 있을 수 있다”며 "공모가는 수요예측 결과를 기반으로 발행사와 주관사의 협의에 따라 정해지기 때문에 니어스랩의 경우 NH투자증권의 역량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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