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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O

[뉴스웨이브][IPO]관리종목 지정 위기 ‘플리토’…법차손 리스크↑

- 5년 연속 영업손실·순손실 유력 3Q…순손실 39억
- 법인세비용차감전사업손실 리스크 여전


[편집자주] 코스피·코스닥 시장은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업공개(IPO) 시장 투자심리는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대어급 종목들이 차가운 시장 분위기에 IPO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하고 공모를 철회했다. 증시는 한 나라 경제의 바로미터다. 한국 증시가 만년 천수답에서 벗어나려면 투명한 IPO를 활성화해야 한다. 뉴스웨이브는 IPO 준비기업의 가려진 시간과 이로 인한 사업·지배구조 개편·배당정책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플리토가 적자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모습이다.

기술평가 특례상장으로 관리종목 지정 위기는 면하겠지만 여전히 '법인세비용차감전사업손실(법차손)' 리스크가 남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주력 사업의 더딘 수익성에 '자기자본 50% 초과 법차손'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 가능성 때문이다.

플리토는 지난해까지 4년 연속 적자를 냈다. 올해 역시 3분기 누적 영업손실 39억원을 내며 5년 연속 영업손실·순손실에 근접했다. 

코스닥 상장사의 경우 5년 연속 영업적자를 내면 관리종목으로 지정되지만, 기술평가 특례상장 기업은 ‘자기자본 50% 이상 법인세비용 차감 전 계속사업손실’ 기준을 적용받는다. 플리토는 올해 4분기 법차손이 4억원을 초과 할 경우 이 기준에 해당된다.

2012년 설립된 플리토는 언어 데이터 판매 및 플랫폼 서비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수집된 말뭉치(orpus)를 정제한 이후 언어 데이터를 필요로 하는 국가 연구기관 또는 IT 산업 내 기업고객에게 납품한다. 사업부문별 매출 포지션은 데이터판매 68%, 플랫폼 서비스 32%다.

플리토는 지난 2019년 7월 기술평가 특례상장 중 ‘사업모델(BM) 특례상장’ 첫 케이스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기존 ‘기술성 특례상장’이 특정 기술의 완성도와 지식재산권(IP), 기술제품의 시장경쟁력을 평가한다면, ‘사업모델 특례’는 사업모델의 경쟁력과 시장의 성장 가능성, 기업이 가진 다양한 자원과 인프라 등을 살핀다. 자체적으로 연구개발한 기술이 없더라도 외부 기술을 끌어오고 비즈니스모델에 적용하는 능력 등이 우수하다면 상장이 가능하다. 외형 요건도 낮다. 자기자본 10억원, 시가총액 90억원이라는 기본조건 충족 후 전문평가기관 두 곳의 기술평가 결과로 A 및 BBB등급 이상을 받으면 된다. 

플리토 CI

회사는 번역 데이터 플랫폼 서비스와 이를 활용한 언어 데이터 판매라는 사업 모델을 제시하며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 1133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공모가는 2만6000원으로 결정됐다.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344억원이다.

 

하지만 상장 후, 실제 실적은 저조했다. ▲2019년 영업수익 24억, 영업손실 58억, 당기순손실 59억 ▲2020년 영업수익 72억, 영업손실 35억, 당기순손실 30억 ▲2021년 영업수익 90억, 영업손실 62억, 당기순손실 59억 ▲2022년 영업수익 125억, 영업손실 68억, 당기순손실 59억 ▲2023년 3분기 영업수익 109억, 영업손실 39억, 당기순손실 39억을 기록했다.

코로나19로 여행과 물류가 급감하면서 번역시장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제대로 수익을 내지 못하는 적자 기업이 기업가치를 지나치게 부풀린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주가 역시 지지부진한 모습이다. 주가는 지난해 12월 14일 장중 1만8300원 최저점을 찍었다. 플리토 주가는 전일 종가 기준 2만72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증권사 관계자는 “기업가치가 부풀려졌다는 평가를 받을 경우 투자자들의 관심은 멀어질 수밖에 없다”라며 “앞서 상장한 회사들이 아직 충분한 성장성을 증명하지 못하면서 투자자들이 특례상장 기업들에 그리 우호적이진 않은 상황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