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펀드만기 예고된 엑시트, 초기 투자자 수익구간
- 적자구조, 상장 연기 이슈…IPO에 미칠 영향 주목
[편집자주] 코스피·코스닥 시장은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업공개(IPO) 시장 투자심리는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대어급 종목들이 차가운 시장 분위기에 IPO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하고 공모를 철회했다. 증시는 한 나라 경제의 바로미터다. 한국 증시가 만년 천수답에서 벗어나려면 투명한 IPO를 활성화해야 한다. 뉴스웨이브는 IPO 준비기업의 가려진 시간과 이로 인한 사업·지배구조 개편·배당정책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임백향 기자
내년 IPO를 앞둔 럭스로보의 초기 투자자들의 투자금 회수(엑시트)를 위해 보유 구주를 매도한다.
럭스로보는 그간 NH투자증권을 상장 주관사로 선정하고 기술특례상장제도를 통한 코스닥 상장을 추진해 왔지만 당초 목표보다 일정이 늦어지고 있다. 회사는 내년 상반기 상장예비심사 청구로 상장이 연기했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럭스로보의 초기 FI들이 보유한 구주 매각을 위해 벤처캐피털(VC) 및 사모투자펀드(PEF) 운용사들과 접촉을 진행 중이다. 매각 대상 지분은 FI가 가진 구주 중 펀드만기가 도래한 물량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지분 매각 금액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프리IPO(상장 전 지분투자) 기업가치보다 낮게 딜(거래)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초기 투자 당시 구주를 낮은 가격에 취득했기 때문에 낮춰 팔더라도 FI 입장에서는 수익 발생 구간인 셈이다. 통상 투자자의 속성상 수익을 실현한 FI의 지분 매각은 예정된 수순이다.
다만 새 투자자 유치 후 과제를 남길 거란 평가가 나온다. 우선 프리IPO에서 적용된 밸류와 이번 구주 매각가 사이에 기업가치에 대한 간극이 발생하며 시장의 착시효과 등이 거론된다. 2021년 프리IPO 당시 투자자들은 럭스로보의 기업가치를 2000억원으로 매겨 약 185억원 규모의 구주를 취득했다.
증권가는 새로운 원매자에게 최근 밸류 보다 낮게 매각될 경우 회사가치에 대한 평가 기준에 대한 신뢰 측면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로 인해 IPO 흥행 기대감이 떨어질 경우 상장 시기에 대한 재검토 가능성도 언급된다.
펀드만기 도래를 감안해도 FI가 상장 예비심사 청구를 앞두고 있는 투자처의 지분을 최근 평가 받은 밸류보다 낮게 매각하는 사례는 많지 않다.
앞서 FI들은 럭스로보의 성장 가능성과 올해 코스닥 상장을 염두에 두고 지분 투자했다. ▲2015년 퓨처플레이 ▲2016년 한화인베스트먼트, 미래에셋벤처투자 ▲2017년 카카오인베스트먼트 ▲2018년 KDB산업은행 ▲2019년 컴퍼니K, 타임와이즈인베스트먼트, DS자산운용 ▲2021년 한화시스템과 한화자산운용, ATU파트너스, 에이스투자금융, 프라핏자산운용, SB파트너스, CK골디락스자산운용, 루트엔글로벌자산운용이 투자했다. 누적 투자액은 355억원이다.
주주구성은 오상훈 럭스로보 창업자(49.63%), 한화시스템(11.34%), 퓨처플레이(7.35%)를 비롯해 FI 20여 곳이 나눠 갖고 있다.
럭스로보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액 179억, 영업손실 118억을 기록했다. 이 같은 적자 이슈는 상장 기술특례상장 심사 과정에서 기업가치 산정, 거래소 심사, IPO 흥행 성적 등에서 걸림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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