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PT 진행 증권사들 결과가 통보 못 받아
- 기업가치, 업계 2000억~3000억 vs KG 4000억~5000억
- ‘KG프레시’ 기업가치 변수로 급부상
[편집자주] 코스피·코스닥 시장은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업공개(IPO) 시장 투자심리는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대어급 종목들이 차가운 시장 분위기에 IPO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하고 공모를 철회했다. 증시는 한 나라 경제의 바로미터다. 한국 증시가 만년 천수답에서 벗어나려면 투명한 IPO를 활성화해야 한다. 뉴스웨이브는 IPO 준비기업의 가려진 시간과 이로 인한 사업·지배구조 개편·배당정책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할리스커피 운영사 KG할리스F&B(KG할리스에프앤비)의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이 늦어지는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KG할리스에프앤비는 지난 2021년 이종현 대표가 취임 당시 2024년까지 상장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 곽재선 KG그룹 회장의 장녀 곽혜은 전 이데일리 전무가 KG할리스에프앤비 사내이사 오며 IPO에 가속도가 붙는 듯했다.
화사는 지난 8~9월 주요 국내 증권사에 RFP(입찰제안요청서)를 배포했다. 5~6곳에서 입찰제안서를 접수받고 경쟁 프리젠테이션(PT)을 진행하며 IPO 임박을 예고했다.
하지만 PT를 진행한 증권사들에게 아직 결과가 통보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PT 이후 특별한 움직임이 없자 상장 작업을 늦출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통상적으로 최종 PT 이후 1주일 이내 결과가 통보된다.
주관사 선정 이후 실사(Due-Diligence), 시가총액 산정, 공모 구조, 예비심사 청구 등의 절차 등 물리적 시간을 감안하면 2024년 해를 넘길 수 있다는 관측이다.
IPO 속도에 대해 2대주주인 캑터스프라이빗에쿼티(PE) 역시 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는 것으로 전해진다.
2020년 KG이니시스의 특수목적회사(SPC) 이자 완전 자회사인 크라운에프앤비는 사모펀드 IMM프라이빗에쿼티(IMM PE)로 부터 ‘할리스(현 KG할리스에프앤비)’를 1450억원(지분율 93.8%)에 사들였다. 앞서 IMM PE는 2013년 할리스를 820억원에 인수했다.
2022년말 기준 크라운에프앤비가 가진 KG할리스에프앤비 보유 지분은 74.3%다. 같은 해 육가공업체 KG프레시(구 HJF) 인수과정에서 지분 교환이 이뤄지며 지분율이 감소했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상 KG이니시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KG할리스에프앤비는 올해 상반기 매출 715억원, 순이익 39억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1%, 순이익은 39% 증가했다.
개별기준으로 살펴본 지난해 매출은 1359억원, 영업이익은 85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은 직전년(1159억원) 대비 17.2%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93.1% 늘었다. 순이익은 42억원으로 전년(19억원) 대비 121% 증가했다.
증권업계에선 KG할리스에프앤비의 현재 기업가치를 약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보고 있는 반면 KG할리스에프앤비는 4000억~5000억원 수준을 원하고 있다.
양측간의 기업가치 차이는 국내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 가운데는 첫 사례이고, 기존 시장 절대 강자인 스타벅스와 비교하기도 애매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국내 커피프랜차이즈 업체 중엔 2021년 투썸플레이스와 2017년·2021년 이디야 등이 상장을 추진한 전력이 있다.
증권사 관계자는 “커피 프랜차이즈만으로는 기업가치 평가에 불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며 “업계와 KG 간의 기업가치 간극이 2000억원 정도인 만큼 KG측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업가치를 올리기 위한 추가 조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육가공업체 KG프레시를 800억원에 인수했다. 단순 커피 프랜차이즈 업체가 아니라 종합 F&B(식음료)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해 시장의 평가를 받겠단 전략으로 해석된다.
최근 KG프레시는할리스 커피 매장에서 닭가슴살 등 간편식을 판매하며 사업 시너지를 내고 있다. KG프레시 매출액은 지난 2020년 1176억원에서 지난해 1689억원으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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