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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적자 빠진’ SK지오센트릭, 순영업활동현금흐름 70% 증발…임원 인사 ‘칼바람’

- 3분기 영업이익 적자 전환, 현금흐름 악화
- 총차입금 증가와 CAPEX 집행으로 잉여현금흐름 음수 전환
- 조직 슬림화 통해 비용 절감 및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SK이노베이션의 100% 자회사인 SK지오센트릭이 석유화학 업황 악화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의 자급률 상승으로 인한 저가 제품 물량 공세와 환율 급등 여파가 지속되면서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적자 전환했다. 현금흐름도 크게 악화했다. 순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70% 가까이 줄어들며 2500억원이 증발했다. 이에 SK지오센트릭은 올 초부터 고강도 구조조정과 함께 현금을 확보해 경기 불확실성에 대비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의 올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전년(2720억원) 대비 마이너스(-)103% 감소한 –9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10조540억원을 거두며 전년(10조4091억원)과 비교해 4% 하락했다.

실적 부진은 나프타분해설비(NCC) 수요가 둔화된 가운데 중국이 자국 내 기초유화사업과 화학소재사업 등 석유화학 설비를 내재화하며 가격 경쟁력을 갖춘 영향이다.

SK지오센트릭의 사업 부문은 크게 기초유화사업과 화학소재사업으로 나뉜다. 기초유화사업부문은 나프타(Naphtha) 등을 원료로 하여 에틸렌, 프로필렌 등의 올레핀계 제품과 벤젠, 톨루엔, 자일렌 등의 제품을 만든다. 화학소재사업부문은 기초 유분을 원료로 고기능성 포장재와 자동차 경량화 소재 등의 화학제품을 생산한다.

SK지오센트릭의 올 3분기 누적 총영업활동현금흐름(OCF)은 전년(3816억원) 대비 39% 감소한 1518억원을 기록했다. NCF 감소폭은 더 컸다. NCF는 1190억원을 나타냈는데, 이는 지난해(3701억원) 보다 67.85% 줄어든 규모다. 즉 운전자본투자(재고자산, 매입채무 포함)를 제외한 NCF는 2511억원이 휘발됐다.

SK지오센트릭 CI

실적부진 속 자본적지출(CAPEX)은 잉여현금흐름(FCF)을 음수로 전환시켰다, 올 3분기 누적 기준 CAPEX로 2395억원을 집행하며 FCF는 -1204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전년과 비교해 4557억원 감소한 규모다. 회사가 지난 2021년부터 배당을 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같은 기간 벌어들인 돈보다 CAPEX가 더 많았음을 알 수 있다. 

SK지오센트릭의 올 3분기 누적 부채총계는 4조5371억원으로 지난해(4조3176억원) 대비 5.05%(2195억원)늘었다. 지난해 말에서 올 3분기로 넘어오면서 총차입금과 순차입금 지표 역시 모두 상승했다.  지난해 말 2조6591억원이던 총차입금은 올해 3분기 2조8650억원으로 7.74%(2059억원) 증가했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8773억원에서 9545억원으로 8.80%(772억원)늘어났다.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상계한 순차입금은 지난해 1조7818억원에서 올 3분기 1조9104억원으로 7.22%(1286억원) 뛰었다. 자금 조달을 포한한 현금성자산 증가폭이 차임금 이 불어나는 속도를 따라가지 못했다는 의미다. 올 3분기 차입금의존도는 35%로 지난해 (33.2%)와 비교해 소폭 올랐다. 

최근 SK지오센트릭은 조직 슬림화와 인사가 단행하며, 임원수를 231명에서 18명으로 줄였다. 지난 10월 조기 인사에서는 수장도 교체했다.

SK지오센트릭은 지난 2011년 SK에너지의 화학부문이 물적분할하여 설립된 회사다. 1980년 선경그룹에 인수되어 1982년 유공, 1997년 SK(주)를 거쳐 2007년 SK에너지로 분사됐다가, 2011년 지주회사인 SK이노베이션이 출범하면서 SK종합화학(100% 자회사)이란 사명으로 물적분할했다. 이후 2021년 SK종합화학에서 SK지오센트릭으로 사명을 변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