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44억원에 양도…공무원시험 시장서 완전 철수
- 9급 공무원 공개채용시험 경쟁률 ‘반토막’
- 공정위, 독과점 우려…‘공단기’ 인수 무산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메가스터디교육(메가스터디)이 공무원사업을 매각한다. 최근 4년간 누적 영업적자가 600억원을 넘어서고, 공무원 채용 인원 감소 및 선호도 하락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공단기 운영사인 에스티유니타스와의 기업 결합도 좌초되면서 공무원 사업에서 발을 빼기로 했다는 관측이다. 메가스터디는 4년 전 공무원사업을 키우기 위해 관련업체인 위메스까지 인수했지만 이번 매각으로 완전히 공무원 시험시장에서 철수하게 됐다.
17일 인수합병(M&A) 업계에 따르면 메가스터디가 공무원사업부문을 ㈜넥스트스터디에 매각한다. 매각가는 144억원이다. 계약금 4억원은 영업양수도 계약체결일인 13일 지급했고, 잔금 110억원은 이달 31일 지급예정이다. 잔금 지급과 함께 영업양도 된다.
메가스터디는 매각 이유에 대해 “공무원사업의 영업적자 지속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및 경영효율화를 위해”라고 밝혔다.
공무원사업부문은 지난 2017년 메가스터디가 신성장동력으로 진출한 사업이다. 2020년 위메스 인수 후 합병을 통해 해당 사업부의 자산을 437억원 규모로 키웠다. 하지만 회사 전체 매출 기여도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했다.
공무원사업부문은 사업보고서상에 취업사업 항목에 포함되어 실적이 집계되고 있는데, 최근 4년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2021년 마이너스(-)218억원, 2022년 –250억원, -2023년 -200억원, 올해 3분기 –66억원을 기록했다. 공무원사업부문만 따로 떼어본 최근 4년간 누적 영업손실은 600억원이 넘는다.
공무원사업부문의 지난해 매출액은 324억원으로 전체 매출액(9352억원)에서 기여도는 3.46%에 불과하다. 반면 부채는 284억원으로 회사 부채총액의 6.13%를 차지했다.
공무원 채용 인원 감소 및 선호도 하락 등이 실적 부진의 요인으로 지목된다. 실제로 9급 공무원 공개채용시험 경쟁률은 지난 2016년 53.8대 1에서 올해 21.8대 1로 절반이상 떨어졌다.
또한 낮은 임금과 악성 민원, 열악한 근무조건 등은 5년 차 미만 공무원들을 이탈 행렬에 가세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지난해 1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직한 공무원의 수는 3021명, 재직기간 1~3년 퇴직자는 5630명, 재직기간 3~5년 퇴직자는 4917명으로 집계됐다.
올해 초 결정 난 공정거래위원회(공정위)의 공단기 운영사 에스티유니타스 인수 무산도 매각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된다. 공단기는 7·9급 공무원 및 군무원·소방공무원 온라인 강의 시장에서 1위 점유율을 가진 브랜드다.
1년 5개월간 기업 결합 심사를 진행한 공정위는 지난 3월 메가스터디와 에스티유니타스 기업결합에 불허 결정을 내리고 메가스터디의 에스티유니타스 주식인수를 금지했다. 시장 1·2위 사업자의 결합 시 ‘수평형 기업결합’이 발생함으로써 시장 경쟁을 제한할 수 있고, 가격 인상으로 이어질 경우 수험생 부담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판단이다.
메가스터디는 지난 2022년 10월 21일 에스티유니타스의 최대주주인 미국계 사모펀드(PEF) 운용사 베인캐피탈 보유 지분(95.8%)과 경영권을 1030억원에 취득하는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메가스터디는 에스티유니타스 인수용으로 끌어온 차입금을 상환하면서 유동성과 차임금 규모가 모두 줄었다. 유동성은 지난해 말 대비 67% 감소한 152억원을 보였다. 총차입금은 지난해 1256억원에서 올해 3분기 말 727억원으로 42.12% 하락했다.
메가스터디는 올해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7198억원, 1067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 1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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