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이익률 2020년 9%→올해 3Q 2.9%…‘3분의1토막’
- 대상홀딩스, 유증 참여·사업 양수도 자금 채무보증
- 설립 후 순차입금 205억→872억, 이자비용 5억→45억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대상㈜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 대상웰라이프(옛 대상라이프사이언스)에 모회사인 대상홀딩스의 재무적 뒷받침이 6년째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익성 하락세인 대상웰라이프에 유상증자, 사업 양수도 자금 채무보증 등 전방위적인 지원이 이뤄졌다.
대상웰라이프 영업이익률은 올해 3분기 말 2.9%를 기록했다. 2020년 9%였던 영업이익률은 4년 새 6.1%포인트 감소했다. 주요 제품의 원재료 가격이 올라가며 원가 부담이 더해진 영향이다. 여기에 광고비용, 판촉비용 등도 수익성의 발목을 잡았다.
대상웰라이프는 설립 이후 순차입과 총차입금이 꾸준히 늘었다. 순차입금 추이는 2019년 205억원. 2020년 156억원. 2021년 524억원. 2022년 837억원. 2023년 872억원 순으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차입금 추이 역시 200억원대에서 900억원대로 급증했다. 2019년 229억원, 2020년 244억원, 2021년 621억원, 2022년 1079억원, 2023년 952억원을 나타냈다.
차입 증가에 따라 나가는 매년 지출하는 금융비용(이자비용)도 늘었다. 2019년 5억원, 2020년 3억원, 2021년 5억원, 2022년 26억원, 2023년 45억원이 이자비용으로 빠져나갔다.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지표인 이자보상배율은 지난해 말 기준 1.8배다.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를 지불하고 나면 남는 돈은 0.8배라는 의미다.
다만 부채비율은 대상홀딩스의 재무 지원에 힘입어 지난해 말 기준 255.1%를 유지 중이다. 2018년(0%)부터 지난해 사이 부채비율은 2019년(978.6%)을 제외하곤 300~250%대를 넘나들고 있다,
대상웰라이프는 지난 2018년 대상㈜에서 별도 법인으로 떨어져 나온 회사다. 당시 건강기능식품 사업(평가가치 70억원)을 가지고 나오는 과정에서 381억원의 현금을 유출했다. 이 때문에 분사 첫해 자본금은 마이너스(-)16억원을 기록했다.
대상웰라이프는 2018년 완전자본잠식상태에 놓이자 유상증자에 들어갔고, 대상홀딩스는 대상웰라이프 유증에 150억원을 지원했다. 이듬해 대상웰라이프는 자본총계 39억원을 보이며 자본잠식에서 탈피했다. 대상홀딩스의 유증 참여가 결정적이었지만 자체 환자용 영양식 브랜드 ‘뉴케어’ 사업의 매출 호조도 자본금 쌓는데 힘을 보탰다.
대상웰라이프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약 500억원을 들여 천안2공장 설비투자를 진행한 바 있다. 이 기간 대상웰라이프의 현금성자산을 살펴보면 2019년 24억원, 2020년 88억원, 201년 96억원이었다. 자체 현금으로는 설비투자가 어려운 구조였다.
이에 대상웰라이프가 외부 차입에 나서자 대상홀딩스는 채무보증을 결정했다. 대상웰라이프가 싼 이자로 자금을 조달하게끔 신용도를 보강해 준 셈이다.
이후에도 대상홀딩스의 대상웰라이프에 대한 지원은 계속 됐다. 2022년 대상웰라이프가 단행한 1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참여에 이어, 지난달 650억원 규모 사채를 조달할 때도 대상홀딩스는 채무보증을 섰다. 이 사채 중 대부분은 대상웰라이프가 건기식 브랜드인 에프앤디넷을 M&A(인수합병)하는데 인수자금(530억원)으로 쓰였다.
대상웰라이프는 올해 중국 건강기능식품 시장 진출을 위해 시노팜과 합작 법인 설립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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