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 연속 영업적자와 매출 급감…재무 구조 악화
- 최근 3년간 누적 영업손실 354억 기록
- 유증으로 유동성 확보, 근본적 수익성 개선은 과제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가전 양판점 전자랜드의 운영사인 에스와이에스리테일(이하 전자랜드)이 모회사 에스와이에스홀딩스의 자금 지원으로 당장 급한 불은 껐다. 전자랜드는 2021년 이후 지난해까지 영업적자가 이어지며 재무 구조가 악화됐다. 지난해 완전자본잠식에 빠지자 에스와이에스홀딩스가 유상증자 참여해 300억원을 수혈했다. 전자랜드는 당장 유동성은 확보했지만 가전 양판점 업종 특성상 낮은 영업이익률은 과제로 남았다. 지난달까지 30여 곳의 점포를 닫았지만 수익성을 위한 근본적 처방은 아니라는 평가다.
24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전자랜드는 지난달 초 3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최근 3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재무상태가 악화되자 자본을 늘려 건전성을 개선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유상증자에 따라 자본금은 기존 582억원에서 882억원으로 증가했다. 발행주식 총 수는 1165만623주에서 1765만623주로 600만주가 늘어났다.
유상증자에는 전자랜드의 모기업인 에스와이에스홀딩스가 단독 참여했다. 이번 전자랜드 증자는 지난 2019년 무상증자(2억원) 이후 5년 만이다.
전자랜드 매출은 2019년(7794억원), 2020년(8504억원), 2021년(8783억원) 꾸준히 성장했다. 그러다 2022년 분위기가 바꿨다. 2022년 7229억원, 2023년 5998억원으로 급감했다.
영업이익은 이보다 1년 앞서 부정의 시그널을 보냈다. 2019년(51억원), 2020년(66억원) 순항하던 영업이익은 2021년 마이너스(-)17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이듬해인 2022년(-109억원)엔 적자폭을 6배 이상 키웠다. 지난해는 –228억을 기록했다. 최근 3년간 영업손실 누적액은 354억원에 달한다.
문제는 영업이익률이다. 전자랜드는 가전제품을 직매입 후 소비자에게 판매하는 중간 마진 사업구조를 가지고 있어 이익률이 낮은 편에 속한다. 2018년까지 1.7%를 보이던 영업이익률은 꾸준히 내리며 최근 1% 미만으로 주저앉았다. 전자랜드는 올초 109개 매장에서 10월 말까지 29개의 매장 문을 닫았다.
지난해 말 자본총계는 -195억원으로 전환되며 완전자본잠식에 들어갔다. 이전 잠식률 83%에서 수개월만에 완전자본잠식으로 바뀐 것이다. 단시간에 잠식률을 높인 요인은 결손금이 지목된다. 결손금이 급격히 불어나며 출자금(자본금)을 빠르게 갉아먹은 탓이다.
실제로 최근 들어 미처리 결손금은 규모가 커졌다. 2021년 302억원에서 2022년 545억원으로 증가하더니 작년엔 842억원으로 불어났다. 결손금은 2012년부터 이익잉여금이 마이너스로 전환되며 쌓이기 시작했다. 그해 미처리결손(264억원)은 당시 출자금(580억원)의 절반에 육박했다.
다만 에스와이에스홀딩스가 지원한 유상증자(300억원)가 자본으로 유입되면 전자랜드는 자본잠식 상태로부터 벗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말 기준 전자랜드의 장·단기차입금은 1436억원, 차입금 의존도는 80.3%다. 모두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단기차입금은 1341억원이다. 상환 자금을 확보하기 위해 대규모 재차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전자랜드의 주주 구성은 지난해 기준 최대주주인 에스와이에스홀딩스(지분율 48.32%), 홍봉철 에스와이에스홀딩스 회장의 장남 홍원표 상무(23.34%), 장녀 홍유선 상무(14.4%)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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