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상감자에 이어 유상증자 나서…주가 하락은 과제
- 매출은 상승했지만 영업이익은 널뛰기
- 144억원 유상증자 ‘신사업’ 확장 마중물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임백향 기자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자동차 부품업체 DH오토웨어가 무상감자에 이어 유상증자 진행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DH오토웨어는 제대로 된 수익을 내지 못하면서 자본잠식 고리를 끊어내는 데 애를 먹고 있다. 매출은 상승세를 보이고 있지만 영업이익은 안정을 못 찾고 있다. 14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적자 고리를 끊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업계 관심이 높다.
2년 전 DH오토웨어는 DH글로벌에 인수되며 자본잠식률을 30%대에서 10%대로 낮췄지만 3분기 말 기준 여전히 자본잠식 상태다. 감자로 인한 주가 하락도 과제다. DH오토웨어의 주가는 지난 3일 간 23%가 빠졌다.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H오토웨어는 오는 12월 14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진행한다. 주주배정후 실권주 일반공모방식으로 보통주 180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납입일은 12월24일로 잡혔다. 구주주 청약은 12월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이다. 기존 주주는 1주당 0.5847720865주의 신주를 받게 된다. 신주의 상장일은 2025년 1월10일이다.
최대주주인 DH글로벌도 유상증자에 50억원을 투입해 624만3193주를 취득한는 방침이다. 유증 후 DH글로벌이 쥐는 DH오토웨어의 총 주식수는 1810만5731주로 지분율로 환산하면 37.12%다. 기존 38.54%보다 3.68%포인트 떨어지지만 지배력은 변동 없다.
유상증자로 조달한 자금은 신사업 확장을 위한 운영자금(57억원)과 시설자금(87억원)에 쓰일 예정이다. DH오토웨어는 내년 3월 가동을 목표로 지난 10월 광주2공장을 준공했는데, 생산 설비와 부품 구입 바용 조달에 어려움을 격어 왔다.
시장의 관심은 유상증자 신주발행가 확정일인 다음달 11일로 집중된다. 1차 신주발행가는 802원으로 정해졌다. DH오토웨어 주가는 21일 종가(878원) 기준 1차발행가(802원) 보다 8.65%(76원) 높은 상태다.
유상증자 규모는 당초 207억원으로 결정했지만 이달 144억원로 축소했다. 무상감자와 할인율(25%), 신주발행가(802원)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DH오토웨어는 지난 8월 공시를 통해 ‘무상감자 후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바 있다. 자본잠식에 빠진 기업이 감자 후 유증에 나서는 건 시장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시나리오다. 자본금과 자본총계의 차이가 크지 않을 때 증자하면 주식 수에 액면가를 곱한 것만큼 자본금이 증가해 자칫 자본잠식에 빠지거나 자본잠식율을 높일 가능성이 있어 감자를 선행한다.
DH오토웨어의 자본잠식률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12.72%다. 2022년 8월 DH글로벌에 인수된 후 자본잠식률이 낮아지진 했지만 평균 10%를 웃돌고 있다. 2022년 2분기 말 자본잠식률은 36.15%에 달했다.
DH오토웨어는 자본잠식 탈피를 위해 지난 7일 보통주 5주를 1주로 병합하는 80% 무상감자를 단행, 자본금을 769억에서 154억원로 줄였다.
감자 차익 약 600억원은 결손금을 메울 것으로 점쳐진다. 3분기 말 기준 이익잉여금(결손금)이 304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감자 차익으로 4분기 내 자본잠식은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DH오토웨어의 최근 5년간 결손금을 훑어보면, 2019년 228억원, 2020년 180억원, 2021년 283억원, 2022년 323억원, 2023년 305억원 순으로 우상향 했다.
감자 후 주가는 하락세다. 21일 종가는 감자된 신주 시초가(1142원) 대비 23.18%(264원) 떨어진 878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에 경영악화의 책임을 주주에게 전가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DH오토웨어는 지난 3년 간 매출은 회복세를 보이며 소폭 개선됐지만 영업이익은 마이너스(-)100억원과 플러스(+)6억원을 오가며 안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매출은 2019년 3774억원에서 2020년 3041억원으로 19.42% 하락한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보였다. 2023년 매출은 3931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의 기복은 컸다. 2019년 –99억원, 2020년 –3억원, 2021년 –107억원, 2022년 –45억원, 지난해 6억원을 나타냈다.
'게이트'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이용웅 칼럼] AI 디지털교과서 도입, 서두를 일인가 (31) | 2024.11.23 |
---|---|
[뉴스웨이브][게이트]큐캐피탈파트너스·코스톤아시아, 노랑통닭 지분 100% 매각 추진…몸값은? (2) | 2024.11.22 |
[뉴스웨이브][게이트]CJ제일제당, 바이오사업부 매각...몸값 6조 ‘매도자 우위’ (1) | 2024.11.19 |
[뉴스웨이브][게이트]디와이디, 자산 65% 삼부토건에 물리고 반대매매로 주식 ‘증발’ (2) | 2024.11.17 |
[뉴스웨이브][게이트]광무, 영업외수익 덕 당기순이익 '껑충' (4) | 2024.11.1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