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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큐캐피탈파트너스·코스톤아시아, 노랑통닭 지분 100% 매각 추진…몸값은?

- 인수 4년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배 가까이 증가…밸류업 성공
- 내년 초 상반기 사이 엑시트 완료 '유력’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국내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큐캐피탈파트너스와 코스톤아시아가 노랑통닭 운영사인 노랑푸드 매각을 추진한다. 인수 4년 만에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밸류업(기업가치제고)에 성공하자 엑시트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유력 인수자는 알려지지 않은 가운데 삼정KPMG가 매각 자문사를 맡았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큐캐피탈파트너스·코스톤아시아는 노랑통닭을 운영하는 노랑푸드 지분 100%를 매각을 위해 자문사인 삼정KPMG과 협상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에 나선 배경은 4년간 밸류업에 성공했다는 판단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다. 코로나19를 거치면서 기업가치가 재조정되고 그동안 1년여의 엔데믹을 거치면서 외식업계의 성장 둔화에도 매출과 영업이익 성장이 두드러진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큐캐피탈파트너스의 경우 포트폴리오 중복도 염두 한 것으로 보인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올해 8월 씨티프라퍼티(초록뱀미디어의 최대주주)가 보유한 초록뱀미디어 지분 39.93%(보통주 961만6975주)를 약 1800억원에 매입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초록뱀미디어는 배달 전문 치킨 프랜차이즈 ‘후라이드 참 잘하는 집’ 브랜드 등을 운영 중이다. 

노랑통닭 모델 차은우. 사진=노랑통닭

노랑푸드 매각가는 인수 후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1400억원 안팎이 될 거란 전망이 나온다.  

노랑푸드는 지난 2019년(인수 직전 해) 502억원이었던 매출액(연결기준)은 지난해 973억원으로 93.7%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65억원에서 115억원으로 76.9% 늘었다. 올해는 매출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산된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코스톤아시아와 함께 지난 2020년 노랑푸드 인수를 위한 특수목적법인(SPC)인 노랑홀딩스 유한회사를 설립하고 노랑푸드 지분 100%를 700억원에 인수했다. 큐캐피탈파트너스는 후순위 에쿼티에 150억원을 투자했다. 코스톤아시아 역시 중순위와 후순위로 나눠 각각 150억원, 100억원씩 투자했다. 나머지 300억원은 SPC에서 인수금융을 일으켜 유안타증권에서 조달했다.

노랑통닭 인수 직후 경영 시스템을 개선하고 판매 채널을 다각화했다. 지사 지역별로 따로 운영하던 물류 시스템을 본사 중심의 직영 시스템으로 바꿨다. 직영점을 내고 스마트오더(배달·포장·결제) 기능을 도입했다. 이 과정에서 기존 호프집 형태의 오프라인 매장이 중심에서 비용이 적게 드는 배달형 매장 위주로 점포수를 늘려 나갔다. 현재 전국에 750여개 점포를 운영하며 교촌·BBQ·BHC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전국구 브랜드로 성장했다. 

이병주 전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배달 중심 브랜드의 기업가치가 재조명되면서 외식업종의 인수합병 소식이 늘고 있다”라며 “외식업은 메뉴개발이나 구조개선 등의 조치로도 단기간 수익을 늘릴 수 있어 PEF 입장에서 매력적인 투자처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하우스들이 바이아웃(경영권 인수)에 투자한 중소·중견외식 기업들이 밸류업을 마치고 시장에 추가로 나올 것으로 보인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