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반기, FCF 마이너스 원인은 재고 증가
- 3분기, 뷰티 디바이스와 화장품이 매출 견인
- 영업이익률은 비용 증가로 감소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뷰티테크 기업인 에이피알이 올해 상반기 현금 흐름이 음수로 전환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500억원대의 잉여현금흐름(FCF)과 비교하면 낙폭이 크다. FCF가 마이너스(-)를 보인건 팔리지 않은 상품이 쌓인 영향이다. 회사의 재고자산은 2021년말 이후 꾸준히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뷰티 기기(디바이스)와 화장품의 인기에 힘입어 3분기 매출 성장세로 외형 확대를 지속한 반면 영업이익률은 하향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따르면 에이피알의 올해 상반기 FCF는 -77억9000만원을 나타냈다. 현금 순환은 전년 동기(540억원) 대비 –140% 쪼그라들었다.
현금 순유출의 원인은 누적된 재고자산이 지목된다. 판매되지 못하고 남은 재고가 현금 흐름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풀이된다. 의류 시장 업황 둔화로 패션 부문 재고가 크게 늘어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최근 3년간 재고자산의 증감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말 378억원, 2022년말 505억원, 2023년말 565억원, 2024년 상반기말 910억원 순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 말 연결 재고는 연초 보다 382억원 늘어났다.
뷰티 디바이스와 화장품 부문에선 성과를 거뒀지만 상대적으로 약체 사업인 의류 영역에선 난항을 겪는 모양새다. 전체 매출에서 패션 부문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상반기 18%에서 올해 상반기 10%로 떨어졌다.
상반기 에이피알의 연결 총차입금은 530억원이다, 장기차입금이 증가하면서 지난해 말 대비 140% 늘어났다. 같은 기간 비유동리스부채(경기도 평택 2~3공장 부지, 강남 플래그십 스토어 건물 임차 포함)는 327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현금성자산은 1190억원, 순차입금액은 –659억원이다.
양호한 현금성자산 이외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이 견조한 흐름을 보이고 있어 현금 순유출과 부채에 대한 대응은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에이피알은 올해 3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1741억원, 영업이익 272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2.8%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작년보다 24.6% 늘어났다.
3분기 매출은 뷰티디바이스(745억원)와 화장품사업부(850억원)가 견인했다. 뷰티디바이스와 화장품사업부의 성장률은 각각 전년 동기 대비 62.2%, 53.6% 증가했다. 특히 3분기 매출의 절반 이상을 해외(1003억원)에서 거둬 눈길을 끌었다.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4785억원과 830억원으로 작년보다 28.7%, 18.9% 증가했다.
다만 3분기 매출은 시장의 전망치와 부합했으나 영업이익(추정치 307억원)은 10% 하회한 결과다. 올해 3분기 영업이익률은 15.6%로 지난해 동기(17.9%) 대비 2.3%p(포인트) 줄어든 수치다.
해외 매출 비중이 지난해 46%에서 올해 3분기 58%로 증가한 가운데 높아진 관세 수출 비용, 현지 물류센터 비용, 항공운반비용 등이 영업이익률을 떨어뜨렸다. 회사가 추정한 운반비 증가액은 약 40억원가량이다.
2014년 설립된 에이피알은 홈 뷰티 디바이스 '메디큐브 에이지알', '메디큐브·에이프릴스킨' 등 화장품, 의류브랜드 '널디'를 사업을 영위한다. 2024년 2월 코스피에 입성하며 IPO(기업공개)를 통해 약 743억원을 확보했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은 5238억원, 영업이익 1042억원으로 영업이익률 19.9%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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