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회사 이마트의 보증 받아 영구채 발행
- 매년 고금리 사모채 자금 조달, 이자비용 매년 증가
- 일반 회사 공모 영구채, 신용등급 평정 어려워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재무건전성이 불안정한 이마트24가 모회사인 이마트의 지원을 받아 ‘공모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발행한다. 이마트24는 올해 4번의 사모채 발행으로 총 510억원을 자금을 조달했다. 회사는 5년 전부터 매년 1000억원에 육박하는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이에 따른 이자비용도 매년 상승 중이다. 이마트24는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받을 수 있는 영구채를 발행해 부채비율을 줄이려는 움직임이다. 사모 영구채와 달리 공모 영구채를 모회사 보증으로 받은 사례가 드물다 보니 신용평가업계는 이마트24의 등급평정을 두고 셈이 복잡해지는 모양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24가 공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신용평가사들이 이마트24 신종자본증권 등급평정에 들어갔다. 이마트24는 그간 별도로 기업신용등급(ICR)을 받은 이력이 없다.
이번 조달은 이마트24의 지분 100%(지난해 말 기준)를 들고 있는 이마트가 연대보증에 나선다. 다만 사모가 아닌 공모 방식이다. 공모 신종자본증권 발행은 통상 금융회사의 조달 방식으로 일반 회사에서 진행한 사례가 거의 없다. 이 때문에 보증회사인 이마트의 등급(AA-)을 이마트24에도 동일하게 책정하기 애매한 상황이다.
지난 5월 신세계건설이 발행한 6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에 이마트가 자금보충약정을 실행했는데 당시는 사모 형태로 발행한 신종자본증권이었다. 신용도는 'A-'로 연 이자는 7.078%다.
이마트24 역시 가닥이 잡힌다면 등급은 이마트 등급(AA-)보다 아래 등급으로 형성될 것으로 관측된다. 이자율을 좌우하게 될 신용등급에 적신호가 켜졌다. 신용평가업계는 높은 부채비율 가진 이마트24와 이마트 등급과 같게 매기긴 어렵다는 평가다. 이마트24의 재무악화가 당분간 지속될 수 있다는 점이 우려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이마트24의 올해 6월말 기준 부채는 6374억원이다. 2018년 이후 매년 1000억원 규모의 고금리 사모채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 올해 3월부터 9월까지 발행한 사모채는 510억원이다.
회사는 부채와 이자비용이 동시에 늘어나는 상황에 직면했다. 매년 조달이 늘면서 연간 지출되는 이자비용은 2022년 126억원에서 지난해 218억원으로 73.01% 증가했다.
이마트24는 자금 수혈이 절실하면서도 자체 빚 부담을 줄여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 이 때문에 회사는 부채가 자본화되는 신종자본증권(영구채)을 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24 입장에서 부채 부담을 급격히 높이지 않고 자본으로 인정되는 영구채가 회사채보다 매력적인 카드가 될 수 있다.
신종자본증권은 만기가 매우 긴 영구채다. 채권 형태지만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돼 재무 부담이 낮아지는 이점이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론 채권이라 회사가 지불해야 할 이자비용은 늘게 된다.
일반회사 가운데 공모 영구채를 발행하는 것은 올 들어서 이마트24가 유일하다. 회사의 자금 사정 단면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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