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장 첫날 공모가 밑돌며 주가 ‘급락’
- 기관투자자 대규모 매도 행렬
- 낮은 의무보유확약 비율·높은 공모가 등 문제 지적
[편집자주] 코스피·코스닥 시장은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업공개(IPO) 시장 투자심리는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대어급 종목들이 차가운 시장 분위기에 IPO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하고 공모를 철회했다. 증시는 한 나라 경제의 바로미터다. 한국 증시가 만년 천수답에서 벗어나려면 투명한 IPO를 활성화해야 한다. 뉴스웨이브는 IPO 준비기업의 가려진 시간과 이로 인한 사업·지배구조 개편·배당정책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3차원 비표지(Label-free) 세포 이미징 업체 토모큐브가 상장 첫날 공모가를 하회했다. 코스닥 입성 당일 주가는 40% 가까이 빠졌다. 주가 하락은 기관투자자들이 166억원가량(거래금액 기준)의 주식을 내다 팔며 장내에 물량이 쏟아진 탓이다. 지난 8일 기관투자자가 매도한 토모큐브 물량은 전체 주식의 10%를 상회한다. 토모큐브 주식은 상장 전부터 의무보유확약 비율이 작다는 이유로 오버행 우려를 낳았다. 문제는 앞으로다. 토모큐브는 석 달 뒤 70%에 육박하는 주식이 유통 가능 물량으로 풀린다.
토모큐브는 지난 7일 상장 첫날 공모가(1만6000원) 보다 37.06% 내린 1만7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토모큐브는 장중 낙폭을 키워 장중 한때 37.19% 떨어진 1만50원까지 밀렸다. 희망 공모밴드 최하단(1만900원) 보다 낮은 가격이다.
신규 상장주의 상장 첫날 가격제한폭이 마이너스(-)40~300%인 점을 고려하면, 토모큐브는 이날 하한가 부근까지 하락한 것이다. 매매한 개인투자자 대부분이 평가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주가는 1만2120원으로 20%(2050원) 뛰었지만 여전히 공모가(1만6000원)보다 24.25%(3880원) 낮다.
토모큐브는 올해 최대 상장주 하락 폭 순위에 꼽힌다. 지난 1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에이럭스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38.25% 하락했고, 8월20일 상장한 케이쓰리아이는 당일 31.94% 떨어졌다.
증권 관계자는 “상장 첫날 공모가 대비 폭락으로 장을 마감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토모큐브 주가 하락의 배경엔 기관투자자들이 있다. 이들이 매도하면서 대규모 물량이 출회했는데, 상장 첫날 기관투자자의 순매도 물량은 141만1311주(전체 주식수의 11%)로 집계됐다. 거래금액으로 환산하면 166억원 규모다. 토모큐브 기관투자자의 의무보유확약 주식수는 1만7829주(2.19%)인 반면 상장일 유통 가능 주식수는 148만2171주(98.81%)에 달했다.
보통 신규 상장 종목은 초기에 매수·매도 거래량이 많지만 사모펀드, 금융투자사, 보험, 은행, 연기금 등이 일제히 매도하는 경우는 드물다. 높은 밸류에이션(실적대비 주가수준)을 뒷받침할 만한 안정성과 성장성이 부족한 점이 투심에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토모큐브는 상장 전 과도하게 높은 공모가를 지적받았다. 앞선 수요예측에서 공모가를 희망밴드(1만900~1만3400원) 상단을 초과한 1만6000원으로 확정됐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에서는 967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하고 증거금으로는 공모금액(320억원) 보다 많은 1천600억원이 모였다.
유통 가능 물량은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날 전망이다. 상장 첫날 발행주식 물량의 10%가량이 유통 가능했지만, 한 달 뒤에는 약 50%가 잠금이 풀린다. 석 달 뒤에는 전체주식수의 3분의 2이상(67%)이 유통 가능해 진다.
2015년 설립된 홀토모큐브는 로토모그래피(Holotomography·HT) 기술 기반 세포 이미징 장비·분석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이다. 살아있는 세포의 손실·변형 없이 고해상도로 실시간 관찰할 수 있는 홀로토모그래피(HT)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연결기준 매출액은 2021년 16억원에서 2022년 19억원, 2023년 37억원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수출 비중은 63.5%다. 회사는 올 상반기 45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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