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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공모가 5배 뚫은 새빗켐…상장 2년만에 사채 대응 ‘난감’

- CB와 BW 투자자들, 170억원 조기상환 요구
- 주가, 2년 전 보다 87% 하락
- 재정 상황 악화, 경영권 매각 추진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새빗켐이 2년 전 발행한 1회차 전환사채(CB)와 2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에 대해서 전액 풋옵션이 청구 됐다. 발행 이후 주가 부진 영향이 컸다. 조기상환일인 다음달 25일까지 170억원을 마련해야 사채 상환요구에 대응할 수 있다. 하지만 회사는 보유 현금보다 차입금이 더 많아 곳간 형편은 빠듯하다.

새빗켐의 1회차 CB와 관련, 투자자 모두가 풋옵션 권리를 행사했다. 1회차 CB는 총 85억원 규모로 지난 9월26일부터 10월28일까지 진행된 첫 풋옵션 청구 기간에 전량 행사됐다. 1회차 CB와 같은 시기에 발행한 2회차 BW 역시 85억원 전액 풋옵션이 청구됐다. 조기상환일인 오는 11월25일 회사가 투자자들에게 내줘야 할 돈은 170억원에 달한다. 

새빗켐은 2022년 11월 폐전지 원재료 확보와 3공장 증설을 위해 CB와 BW를 각각 85억원을 조달했다. CB의 경우 표면이자율과 만기이자율이 모두 0%로 잡히면서 투자자들은 주식이 오르지 않으면 수익을 낼 수 없는 구조다, 최초 전환가는 11만400원에서 올해 2월 최저 전환가인 7만7300원까지 하락하자 투자자들은 주식전환보다는 조기 상환으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새빗켐 로고


2022년 8월4일 코스닥에 상장한 새빗켐은 상장 초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공모가 3만5000원이던 주가는 연일 급등해 18만원을 터치했다. 당시 전기차 배터리 수급 불균형에 직면한 데다, 인플레 감축법 여파로 폐배터리 재활용 수요가 급증하며 매수세가 이어졌다. 상장한지 1달만에 보호예수 물량이 풀려도 최고가를 기록했다. 

하지만 최근 주가는 52주 최저가인 2만1350원에서 횡보하고 있다. 풋옵션 권리를 행사가 속한 달인 지난 9월 첫날(2일) 주가는 2만856원을 기록했다. 

30일 종가는 2만3000원으로 최초 전환가(11만400원) 대비 79.2%가 감소했다. 2년 전(2022년 8월30일) 장중 최고가 18만4800원과 비교하면 87.5% 떨어졌다. 

실적 악화도 주가의 발목을 잡았다. 올해 6월말 기준 매출은 155억원, 영업이익은 마이너스(-)23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5%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적자로 전환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현금성자산(280억원)은 차입금(375억원) 보다 적다. 지난해 같은 현금성자산(249억원)이 차입금(128억원)보다 많았던 것에서 입장이 바뀌었다. 차입금 증가는 영업 현금 창출 체력 약화가 원인으로 지목된다.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상반기 15%에서 올해 상반기 36%로 증가했다.

2001년 6월 설립된 새빗켐은 반도체·디스플레이 생산과정에서 발생하는 폐산 재활용 사업을 시작으로 2016년 2차전지 재활용 사업에 진출했다. 성일하이텍과 함께 폐배터리 재활용 시장을 양분했지만 경영권 매각을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