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년동기 대비 실적 악화..매출 73% 증발, 누적 영업손실 877억원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SK바이오사이언스가 지난해부터 영업적자 기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올해 3분기 누적 영업손실액은 900억원에 육박한다. 위탁생산 종료, 타법인 지분 인수, 시설투자 반영 등이 맞물린 영향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회사로 편입된 해외법인 IDT바이오로지카 실적 정상화 등을 통해 흑자전환 노리고 있다.
2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바이오사이언스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액 616억원, 영업손실 3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액은 73.4% 줄었고, 영업이익은 전자전환 했다. 이번 영업손실액은 지난해 초부터 현재까지 중 가장 큰 규모다. 당기순손실도 22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적자 전환했다.
매출 급감은 지난해 반영됐던 노바백스 코로나19 백신 위탁생산(CMO) 계약 종료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연간 매출액은 3695억원이었다. 올해 분기별 매출을 들여다보면 1분기 223억원, 2분기 268억원, 3분기 616억원으로 누적 매출액은 1107억원을 보였다.
각 사업부문별 매출은 독감백신(358억원)부문이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하는데 그친 반면 대부분 제품군 매출은 감소했다. 특히 대상포진백신(50억원)과 수두백신(23억원) 부문 매출이 반토막 나 눈길을 끌었다.
올해 영업이익은 1분기 마이너스(-)281억원, 2분기 -199억원, 3분기 -396억원으로 누적 영업손실은 877억원을 기록했다. 이미 지난해 연간 영업손실액(120억원)을 7배 이상 넘어섰다.
타법인 지분 인수 및 R&D 생산 인프라 확장에 현금 유출이 타격을 줬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인천 송도에 글로벌 R&PD센터를 짓고 있다. 여기엔 총 3257억원이 투입됐다. 올 3분기 기준 회사가 투입한 연구개발비는 매출 대비 49.7%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6월부터 이달 초까지 총 2600억원을 들여 독일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 업체인 IDT바이오로지카 지분 인수를 완료했다. IDT바이오로지카는 얀센, 아스트라제네카 등 다국적 제약사의 코로나19 백신을 CMO 한 경험이 있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는 백신 등 포트폴리오 확장을 위해 선플라워, 피나바이오솔루션 등에 대한 지분투자를 단행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IDT바이오로지카와의 시너지를 통해 흑자 전환을 도모한다는 계획이다. 자회사로 편입된 IDT바이오로지카 실적은 올해 4분기부터 SK바이오사이언스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IDT바이오로지카는 연간 4000억원의 매출을 거두는 CDMO 업체다. SK바이오사이언스 매출이 2000억원인 것을 고려하면 IDT바이오로지카 실적이 연결로 포함될 경우 SK바이오사이언스 외형은 세배로 커질 전망이다. 다만 수익성 측면에서는 아직 물음표다. IDT바이오로지카가 지난해 기준 147억원의 영업손실을 낸 상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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