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다날, 지분 인수에 쓰인 BW 전량 ‘풋옵션’…장부가는 ‘반토막’

- 만나, 지분 확보키 위해 발행한 BW 350억원
- 이달 113억원 풋업션, 전량 조기상환 완료
- 다날 실적 악화, 종속기업 14곳 적자, 5곳 자본잠식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유무선 결제 인증 서비스 기업 다날이 배달대행업 사업 확장을 위해 인수한 만나코퍼레이션의 장부가액이 반토막 난 가운데 인수 자금 조달을 위해 발행했던 7회차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조기상환(풋옵션, Put Option)이 청구됐다. 이번 조기상환으로 2021년 발행한 7회차 BW는 모두 상환했다. 풋옵션 대응으로 113억원의 현금이 유출되면서 현금 보유는 더욱 줄었다. 다날 자체의 실적 악화와 종속기업 대분이 적자를 내며 재무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2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다날은 113억원 규모 7회차 사모를 만기 전 취득한다고 23일 공시했다. 취득사유는 사채권자의 풋옵션에 따른 사채권 취득으로 당초 만기일은 2026년 7월23일이었다. 사채 취득방법은 장외 매수다.

이로써 3년 전 발행한 7회차 사모 BW는 전량 조기상환 했다. 올해 상반기 말 별도기준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자산을 합친 현금은 490억원이다. 올해 7월 BW 풋옵션(53억원)과 이번 BW 풋옵션(113억원)이 빠져나가면 하반기 자금 사정은 빠듯할 것으로 보인다.

7회차 사모 BW의 조기상환은 지난해 7월부터 가능했는데, 당시 주가는 3000원대까지 밀리며 최저 조정가(4778원)를 밑 돌았다. 올해 8월 주가는 2000원대까지 추락했다. BW 투자자들 사이에 투심이 급속히 냉각됐다. 표면·만기 이자율이 0%인 상태에서 2년 뒤 만기일을 기다리기보다는 풋옵션으로 돌아선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25일 종가는 3035원을 기록했다. 

다날 로고.

다날은 만나코퍼레이션 지분 확보를 목적으로 2021년 7월23일 7회차 BW 350억원을 발행했다. 당시 신주인수권 행사에 따라 발행된 주식은 보통주 512만8205주(총주식수 대비 6.92%)다. 이때 조달한 자금 350억원은 만나코퍼레이션의 지분 35.0%(5만1850주)를 매입하는데 쓰였다. 자기자본대비 14.98%에 달하는 규모다.

지분 확보 후 다날은 만나코퍼레이션의 2대주주로 올라섰다, 다날은 만나코퍼레이션의 최대주주인 최성원 대표 다음으로 지분율이 많다. 투자할 당시 만나코퍼레이션은 시장점유율 24%, 국내 2위 배달대행 플랫폼 사업자 위치에 있었다. 

다날은 만나코퍼레이션 성장에 따른 투자지분가치 상승을 기대했지만 최근 예측을 빗나가는 모양새다. 만나코퍼레이션의 장부가액은 올해 상반기 기준 145억원을 나타냈다, 인수가(350억원) 대비 58.5% 떨어졌다. 

2018년 설립된 만나코퍼레이션은 자회사인 만나플래닛을 중심으로 공유다, 제트콜 등 7개 배달대행 플랫폼 연합체인 만나플러스를 운영하고 있다. 

만나코퍼레이션 기업 가치뿐만 아니라 다날의 실적도 나빠졌다. 다날은 올해 6월말 연결기준 매출 1361억원, 영업이익 20억원, 당기순손실 49억원을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모두 하락했다. 

같은 기간 종속기업 15곳 중 다날엔터테인먼트 제외한 모든 회사가 적자를 냈고, 이중 5곳은 완전자본잠식에 빠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