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수익성 위주 친환경 사업 중심 재편 추진
- 최대주주 지위 및 사업 펀드멘탈 '이상無'
- 비주력 사업은 축소, 폴리머사업 투자 일부 순연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엑시온그룹이 ‘친환경 사업’ 체제 전환을 뼈대로 한 대대적인 사업 재편에 나섰다. 지난 2001년 이후 23년 만의 개편이다. 수익성 제고와 더불어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꺼내든 카드로 풀이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1세대 이커머스 회사인 엑시온그룹이 최근 사업 재편 작업에 돌입했다. 핵심은 ‘고정 매출 확보 및 이익 구조 개선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다. 우선 생분해성 폴리머 사업부가 사업전면에 나선다. 매각설이 나오고 있는 이커머스 관련 등 비주력 사업부들에 대한 사업축소도 본격화한다는 구상이다.
각 사업부 및 자회사 산하에 편제된 팀은 효율성을 극대화는 방향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한다. 대신 충북 음성에 있는 폴리머 A공장과 광주에 있는 폴리머 B공장엔 변화가 없다. 연구개발(R&D)과 생산 쪽은 변화를 최소화하는 모양새다.
시장에 따르면 매출 회복이 가시화되는 시기엔 이커머스 일부 구조조정과 매각 등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엑시온그룹 관계자는 "새로운 리더십이 바뀐 후 수익성 전략을 새롭게 수립하는 단계"라며 "사업 전반 구조조정에는 비용 절감 내용도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 제기한 주식양수도계약 잔금 납입과 관련한 우려에 대해서는 일축했다. 납입 연기는 경영상의 조치 중 하나 일뿐 최대주주 지위 안정성 및 사업 펀드멘탈에는 문제가 없다라는 설명이다. 회사는 주식양수도계약 잔금 납입 일정에 맞춰 고분자폴리머사업 투자 일부를 순연하기로 했다.
그간 엑시온그룹은 최대주주가 여러 번 손바뀜 됐지만 사업 구조상에 이렇다 할 변화를 주지 못했다. 실제 2020년 초까지만 해도 이커머스 사업 이외에는 다른 곳으로 눈을 돌리지 않았다. 지난해 말 기준 엑시온그룹의 사업 구조는 크게 브랜드마켓(위즈위드) 부문과 커머스인프라 부문으로 나눠져 있다. 작년 매출액(46억원) 중 위즈위드 부문과 커머스인프라 부문의 비중은 각각 94.3%(44억원), 5.7%(2억원)를 나타냈다. 사실상 이커머스 관련 매출이 100%인 셈이다.
하지만 최근들어 경영 상황이 급속하게 악화돼 왔다. 올해 상반기 매출 20억원, 영업손실 51억원을 내면서 이커머스 사업부의 이익 창출 능력에 물음표가 붙은 상태다. 대기업 계열 이커머스 회사들과의 가격경쟁이 매출 급감과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고, 올해 알리익스프레스, 태무 등 중국 초저가 플랫폼들이 공세가 심해진 영향이다.
엑시온그룹 관계자는 “대내외 상황을 주시하며 비핵심 사업과 프로젝트 정리를 검토해왔다”며 “미래를 모색할 수 없는 사업들에 대해서는 신중한 시뮬레이션을 통해 연내 정리를 마무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병주 전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엑시온그룹을 둘러싼 실적은 회복될 여지가 충분한 상황이다”라며 “생분해성 폴리머사업부문의 경우 국내외 등의 규제로 친환경 포장재 용기에 대한 수요가 늘고 있어 업계는 관련 기술력을 보유한 엑시온그룹의 위상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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