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티몬·위메프 사태의 최대 피해자 ‘등극’
-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 사퇴 확정, 비상경영 체제 돌입
- NHN페이코, 내년 영업 흑자·2026년 IPO ‘물 건너가’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임백향 기자
엔에이치앤(NHN)이 티몬·위메프 사태로 1300억원 규모의 손실을 입었다. 1300억원 중 102억원은 지난 2분기 대손회계 처리했다.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 운영 자회사인 NHN페이코가 티몬캐시와 페이코포인트 간 전환 한도를 상향하고, 페이코에서 티몬이 판매한 상품권이 대거 현금화되며 손실 규모를 키웠다.
오는 3분기 대손 처리 반영분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티몬·위메프의 모회사인 큐텐 측이 미정산에 대한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NHN페이코의 손실로 모회사인 NHN은 심각한 타격을 입었다.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는 사퇴를 확정했고 회사는 비상경영 체제를 선언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NHN의 티몬·위메프 사태 미회수 매출채권 규모는 1300억원이다. 자회사인 NHN페이코가 티몬과 위메프에 제공한 간편결제 서비스가 정산을 받지 못하며 미회수 매출채권으로 남은 탓이다.
NHN은 미회수 매출채권 중 102억원은 지난 2분기 미수채권으로 대손상각비에 반영했다. 대손이 반영되며 올해 2분기 연결기준 영업외비용은 지난해 2분기(28억8800만원) 대비 335.7% 늘어난 125억8300만원을 기록했다.
NHN는 티몬·위메프 사태와 관련해 피해 규모가 가장 큰 단일 기업으로 평가된다. 티몬캐시와 페이코포인트 전환한도를 1인당 월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상향한 것과 티몬이 판매한 상품권이 발행사 플랫폼을 통해 페이코로 대규모로 유입되며 피해를 키웠다.
NHN은 간편결제 서비스 ‘페이코’ 운영사인 NHN페이코와 전자지급결제대행(PG)사인 NHNKCP를 통해 결제&광고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데, NHN페이코의 경우 포인트 전환과 상품권 현금화 수수료 수입(수수료율 4%)으로 재미를 봤다. NHN페이코의 올해 2분기 총거래액은 총 1조5000억원이다.
큐텐이 파트너사에 내줄 자금을 확보하지 못하면서 미회수채권은 더 늘어날 조짐이다. 대손 금액이 더 커진다면 NHN 3분기 실적에도 악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NHN은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 5994억원, 영업이익 285억원, 당기순이익 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은 8.7%, 영업이익은 36.3% 증가했으며, 당기순이익은 70% 감소했다.
NHN 측은 2분기 실적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티몬과 위메프 관련해 7월 이후 거래가 집중된 영향이 있어 대손상각비가 증가할 것으로 예측되며, 이번 사태가 어떻게 전개될지 알지 못해 예상 손실을 알기 어렵다”라고 밝혔다.
지난 27일 정우진 NHN 대표는 주주서한을 통해 페이코의 비상경영체제를 알렸다. 정연훈 NHN페이코 대표는 퇴사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후임은 정해지지 않았다. 사태 수습을 위해 정승규 NHNKCP 사장을 NHN페이코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내정했다.
당초 NHN페이코는 내년 영업 흑자를 목표하고, 2026년엔 IPO를 추진할 계획이었다. 티몬·위메프 계획은 요원하게 됐다.
NHN페이코는 2017년 4월 NHN의 간편결제 및 광고사업 부문이 물적분할해 나온 회사다. 주주구성은 최대주주인 NHN(지분율 68.42%), 한화생명보험(9.06%), 이준호 NHN 회장이 (8.55%) 등이다. 지난해 매출 724억원, 영업손실 156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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