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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GS그룹, 총차입은 ‘감소’ 순차입은 ‘요지부동’…GS건설 유동성 영향

- 주요 계열사 8곳의 총차입금 2조원↓, 순차입금 100억원↓
- GS건설 현금성자산 1조5549억원 증발
- GS건설 유동성 해결 위해 알짜 자회사 매각 추진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GS그룹 주요 계열사의 차입이 1년 새 2조원 이상 감소했지만 GS건설의 현금성자산이 크게 줄면서 총차입 규모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GS건설은 유동성 우려 해소를 위해 알짜 자회사 매각에 돌입했다.

GS그룹의 주요 계열사 8곳(GS칼텍스, GS리테일, GSESP, GS, GS이앤알, GS글로벌, GS건설, GS에너지)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상반기 말 24조506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22조4464억원으로 8.4%(2조602억원) 감소했다.

GS그룹의 총차입금을 낮춘 건 GS칼텍스의 역할이 컸다. GS칼텍스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상반기 말(6조600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5조5770억원으로 15.5%(1조261억원) 줄었다. 자체 현금창출력이 높아지며 잉여현금흐름에서 순유입이 발생한 영향이다.

같은 기간 나머지 계열사 7곳의 총차입금 증감률을 살펴보면 ▲GS리테일 마이너스(-)21.7%(-7529억원) ▲GSESP 24.3%(-2714억원) ▲GS(별도기준) -36.3%(-2207억원) ▲GS이앤알 –5.8%(-1181억원) ▲GS글로벌 –4.7%(-264억원) ▲GS건설 0.7%(437억원) ▲GS에너지 7.9%(3316억원)를 보였다.

증감 규모에서는 GS리테일,  GSEPS, GS, GS이앤알 등 4곳이 눈에 띄게 감소했다.

GS리테일의 총차입금은 2023년 6월말 3조4750억원에서 올해 6월 말 2조7221억원으로, GSESP는 1조2249억원에서 8435억원으로 감소했다. GS 역시 6079억원에서 3872억원으로 2000억원 이상 떨어졌고, GS이앤알은 2조304억원에서 1조9123억원으로 1000억 이상 줄었다.

GS그룹 로고

하지만 올해 상반기 GS그룹의 합산 순차입금 변화는 지난해 상반기 대비 소수점에 불과했다. 올해 상반기 계열사 8곳들의 순차입금은 총16조851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상반기 16조8629억원과 비교하면 차이는 115억원(0.06%)이다.

GS건설의 현금성자산이 크게 준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GS건설의 현금성자산은 1년 새 1조5549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상반기 말 3조4017억원이던 현금성자산은 올해 상반기 말 1조8468억원으로 반토막이 났다. 현금 보유량이 눈에 띄게 감소한 것과 비교해 순차입금은 반대로 커졌다. 6월 말 기준 GS건설의 순차입금은 4조861억원을 나타냈다. 

올 상반기 GS건설의 총차입금은 5조9329억원으로 그룹내에서 가장 큰 차입 규모를 유지하고 있다. 

GS건설은 최근 자회사 GS이니마 매각을 추진하며 유동성을 확보하는 데 공을 들이고 있다. 

GS이니마는 지난해 매출 4360억원, 순이익 522억원을 기록한 알짜 회사다. IB(투자은행) 업계는 GS이니마의 몸값을 1조원 중반대로 평가하고 있다. 경영권 프리미엄이 더해진다면 2조원 가까운 딜이 될 수 있다.

이병주 전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GS건설 유동성 악화가 그룹 전체 재무지표에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비주력 사업부문 매각에 적극 나설 것”이라며 “GS이니마 딜 성사시 매각이익 유입으로 연간 약 528억원가량의 이자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