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지엔코, 318억 투자금…'합병이 살릴까?'

- 23일 상장사 ‘크레오에스지’ 합병신주 취득
- 이뮤노백스바이오 투자금 318억원比…회수율 15%
- 현금성자산 60억, 결손금 1109억…재무 경고등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임백향 기자

㈜지엔코가 신약 개발 업체인 ㈜크레오에스지의 지분 43억원 규모를 취득한다. 장기간 외부 투자로 재무 상태가 악화된 지엔코가 이번 지분 취득을 통해 향후 투자금 회수에 나설지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19일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지엔코는 크레오에스지의 보통주(합병신주) 546만8653주를 취득한다. 

이번 지분 취득은 지엔코가 지분을 보유한 비상장사 ㈜이뮤노백스바이오가 상장사인 크레오에스지와 합병하는 과정에서 합병 대상 기업(이뮤노백스바이오)의 주주(지분율 35.22%, 781만4911주) 자격으로 크레오에스지의 신주를 교부받는 것이다.

크레오에스지는 지난 6월 26일 이사회에서 이뮤노백스바이오를 합병키로 결의했다. 합병기일은 지난 8월 30일, 합병등기 및 합병신주상장은 이달 23일이다. 합병신주(546만8653주)는 1년간 보호 예수 된다. 

이뮤노백스바이오는 지엔코가 15년간 투자해 온 회사다. 그간 투입한 돈은 318억원에 이르지만 비상장 기업인 탓에 딱히 투자금 회수의 길이 없었다. 두 회사의 합병으로 지엔코는 투자금 회수에 길이 트인 셈이다.

지엔코 로고

지엔코의 올해 상반기 말 현금성자산은 60억원이다. 타법인 투자금이 대부분 손실인 탓에 곳간은 바닥을 보이고 있다. 

지엔코가 신주로 받는 크레오에스지의 주식의 가치는 현 주가 기준 약 40~43억원이다. 이뮤노백스바이오에 투입한 총투자금(318억원)을 감안하면 한참 못 미치는 금액이다. 보호 예수가 풀리는 내년 이맘때 크레오에스지의 주가 상승이 이뤄지지 않는 다면 투자 회수율은 15%대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지엠코는 의류업과 큐로모터스의 자동차 판매업에서 수익이 발생한다.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76억원을 내며 흑자전환 했다. 매출액은 1472억원, 당기순이익은 15억원을 올렸다.

지엠코는 큐로그룹에 속한 회사다. 그룹 내에서 타 법인 투자 등을 담당해 오고 있다. 큐캐피탈파트너스와 큐로모터스, 투자조합 투자 등과 연합한 투자활동도 진행한다. 

투자 포트폴리오는 일본정밀, 큐로홀딩스, 크레오에스지 등 상장사와 큐로에프앤비, 이뮤노백스바이오, 큐로트레이더스, 큐로컴에너지 등 비상장사가 있다.

지엠코가 타 법인에 투자로 집행한 자금 규모는 총 1000억원에 육박한다. 하지만 투자금은 올해 상반기 기준 장부가의 50% 미만을 보이고 있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지엔코의 결손금은 1109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