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B·BW 리픽싱 최저한도까지 조정
- 투자자 풋옵션 행사 가능성 커
- 2023년 제외, 2019년부터 올 상반기까지 영업적자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노랑풍선이 기발행한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 사모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의 전환가액이 리픽싱(전환가액조정) 최저한도까지 조정됐다. 주가가 좀처럼 회복되지 못하면서 전환가액이 잇달아 내려간 결과다. 전환가액이 바닥을 찍은 만큼 투자자들은 풋옵션(조기상환청구권)을 행사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올해 상반기 노랑풍선은 티몬과 위메프 미정산액을 전액 대손처리하며 다시 적자에 놓였다.
16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노랑풍선은 1회차 CB 전환가액과 2회차 BW 신주인수권행사가액이 6822원에서 5745원으로 15.78%(1077원) 하향 조정 했다. 최초 전환가액(8206원)과 비교하면 30%(2461원) 떨어졌다. 전환가액이 낮아지자 사채권자들의 풋옵션 행사 우려가 커졌다.
노랑풍선은 지난 2021년 3월 총 200억원 규모의 사채를 메자닌으로 조달했다. 표면과 만기 이율 모두 제로(0)로 발행 조건에도 1회차 CB(100억원)와 2회차 BW(100억원) 모두 성공적으로 마감됐다.
당시 주요 펀드 운용사들이 노랑풍선의 실적 턴어라운드 가능성을 높이 점쳤다. 노랑풍선 주가는 2021년 7월 무상증자 단행과 위시빈(여행정보 공유 서비스 기업) 지분을 취득하며 2만대까지 치솟았다.
주가 상승으로 일부 운용사는 CB를 보통주로 전환해 차익을 실현했다. 이때 보통주로 전환된 주식은 발행 총주식의 약 1%로 추산된다.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적자가 쌓이면서 2022년 연말(12월29일) 주가는 7520원으로 내려앉았다. 지난 13일 주가는 518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CB·BW 전환가액(5745원) 보다 9.83%(565원) 낮은 가격이다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25억원의 영업적자(연결 기준)를 내며 주가도 5000원대를 위협받고 있다.
노랑풍선은 올해 7월 티몬과 위메프 상품 판매에서 발생한 미수금을 2분기 실적에 전액 대손처리했다. 이에 2분기(3개월간) 영업손실은 65억원을 기록했고, 상반기 누적(6개월간)으론 –25억원의 영업적자를 냈다.
전문가들은 장기간 지속된 적자가 주가 하락을 부추길 수 있다며, 하반기 실적 만회에 실패할 경우 추가로 발행한 150억원 규모의 3회차 CB에도 부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최근 5년간 노랑풍선의 매출 추이를 살펴보면 2019년 768억원을 찍고 2020년 200억원, 2021년 29억원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 팬데믹 끝물인 2022년 다시 220억원으로 올라섰고, 지난해 986억원, 올해 상반기 690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23년을 빼곤 모두 적자를 나타냈다. 2019년 –21억원, 2020년 –63억원, 2021년 –147억원, 2022년 –209억원, 2023년 66억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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