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상반기 부동산금융 대손부담으로 순손실
- 부동산 PF發 충당금↑, 신사업 수익성↓
- 자산 규모·레버리지 증가, 이익 창출력 약화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상상인증권 실적이 올해 상반기 순손실을 나타냈다. 부동산금융 관련 대손부담이 작용한 영향이다. 회사는 신사업 수익성 하락까지 이중고를 겪고 있다.
상상인증권은 올해 2분기 적자를 내고 상반기 누적 순손실을 기록했다. 연결 기준 상반기 당기순손실은 217억원이다. 국내 중소형 증권사 15곳 가운데 손실 규모가 가장 큰 아이엠증권(814억원) 다음으로 큰 손실 규모다.
상상인증권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충당금이 커지면서 적자로 이어졌다. 상상인증권(옛 골든브릿지증권)은 2019년 상상인그룹에 편입된 이후 사업포트폴리오를 부동산금융 중심으로 재편했다. 부동산호황기엔 수익을 빠르게 늘었지만 관련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가자 부동산 PF 부실 규모가 불어났다. 이에 충당금을 적립하면서 적자폭이 커졌다.
충당금 적립액은 올해 상반기 말 기준 282억원이다. 지난해 말(115억원) 대비 두 배 이상 늘어났다. 2022년(58억원)과 비교하면 5배 가까이 증가했다.
통상 중소형 중권사의 경우 충당금 기적립 수준이 낮은 편이다. 2022년에서 2023년 사이 대형 증권사의 충당금 순적립액이 376% 늘어날 동안 중소형 증권사는 15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상상인증권의 요주의이하 자산은 2022년 122억원, 2023년 250억원, 올해 상반기 533억원 순으로 증가했다.
자기자본에서 순요주의이하자산이 차지하는 비중 역시 시간이 갈수록 높아졌다. 순요주의자산의 비중은 2000년 0.5%에서 올해 상반기 11.8%로 늘어났다. 최근 3년간 변화 추이를 살펴보면 2021년 말 0.1%, 2022년 말 2.8%, 2023년 말 5.7% 순으로 꾸준히 증가했다. 순요주의이하자산은 대손충당금 보호를 못 받는 1개월 이상 연체 상태의 부실 전 단계 혹은 부실성 자산을 의미한다.
상상인증권의 부동산금융 자산 대부분은 부동산PF 대출이다. 총자산은 올해 3월 말 2조2430억원이다. 지난 2022년 말 총자산 6003억원 대비 4배 가까이 급증했다. 2년간 자산이 3.74배 커지면서 부동산금융 익스포저도 동반 상승했다. 부동산금융 익스포져(위험노출액)는 33%를 나타냈다.
2023년 진출한 신사업 FICC(채권·외환·상품)는 여신전문채권(여전채) 운용에서 큰 실적을 냈다. 하지만 본부 운영에 들어가는 높은 비용부담으로 실제 수익성 지표는 떨어졌다. 대표적 수익성 지표인 자기자본이익률(ROE)은 올해 상반기 마이너스(–)19.1%를 기록했다. 2022년 말 ROE가 1.6%였던 것을 감한하면 수익성은 신사업 진출 전보다 하락했다.
FICC본부 수익은 카드채, 캐피탈채, 은행채, 공사채 등 크레디트채권 인수 및 운용과 더불어 국고채, 크레디트채권, 기업어음(CP), 양도성예금증서(CD) 등 채권 중개에서 발생한다.
회사는 최근 FICC 취급액을 높였다. 이에 따른 조정레버리지도 증가했다. 2022년 말 2.5배였던 조정레버리지는 올해 1분기 말 10.5배가 됐다. 1년 3개월 동안 4.2배 상승했다. 레버리지 배율은 자기자본대비 총자산의 배율로서 레버리지 배율이 높다면 부채가 많다는 의미다.
영업순수익으로 들어오는 돈과 판관비로 나가는 돈의 차이가 비슷한 수준을 보이며 전반적인 이익창출력 약화가 지속되고 있다. 영업순수익 커버리지는 2020년, 119%, 2021년 157%, 2022년부터는 100%대를 보이고 있다. 사실상 남지 않는 장사를 하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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