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업손실 2분기 160억원, 상반기, 234억원…전년比 손실 증가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남양유업의 이익잉여금이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년간 이어진 적자구조 때문이다. 지난 2012년부터 시작된 각종 사건을 겪으며 회사의 영업환경은 악화됐다. 남양유업은 올해 2분기, 상반기 모두 영업손실 폭이 증가했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남양유업의 올해 상반기 말 이익잉여금은 6683억원을 기록했다. 2019년 말 9293억원 대비 2610억원이 감소했다. 계속된 순손실로 이익잉여금이 급감한 것이다. 이익잉여금은 회사가 이뤄낸 순손익에서 주주 배당 등을 제외한 현금을 의미한다. 통상 기업이 순이익을 내면 이익잉여금이 쌓이고, 반대로 순손실을 기록하면 이익잉여금이 감소한다. 대규모 순손실이 장기간 지속될 경우 이익잉여금은 전부 소진 될 수도 있다.
올 2분기 순손실은 135억원, 상반기 순손실은 191억원에 달한다. 무형자산 처분 등으로 상반기 손실 폭을 전년 동기(211억원) 대비 9.5% 개선했지만 적자구조를 벗어나진 못했다.
남양유업은 2020년 적자전환 이후 누적 손실규모가 확대됐다. 2021년 영업손실 779억원에 이어 2022년에는 868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에도 남양유업의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손실은 234억원으로 적자를 지속했으며 전년 동기(224억원) 대비 4.5% 손실 폭이 증가했다. 2분기만 따로 떼어본 영업손실 역시 160억원으로 전년 동기(67억원) 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대규모 영업손실의 배경에는 갑질, 창업주 외손녀 마약 투약 논란, 불가리스 사태, 경영권 분쟁 등 여러 사건이 자리한다. 2012년 1조3천650억원이던 매출은 갑질 사건으로 2013년 1조2천299억원으로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플러스 637억원에서 영업손실 175억원 적자로 돌아섰다. 2019년엔 창업주 외손녀 마약 투약 논란으로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95% 추락했다. 이듬해(2020년) 771억원 손실을 내며 전자전환 했다.
남양유업의 악재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2021년 4월 자사 불가리스가 코로나19를 억제하는 데 효과가 있다고 발표하면서 문제가 커졌다. 홍원식 전 회장은 그 해 5월 회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발표하고, 자신의 일가가 보유한 남양유업(지분율 53.08%)을 한앤컴퍼니(한앤코)에 3107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 이후 주식 양도 이행과 관련해 최대 주주가 된 한앤코 측과 경영권 갈등을 빚었다.
대법원은 올해 1월 한앤코가 홍 전 회장 일가를 상대로 제기한 주식양도 소송에서 계약대로 홍 전 회장의 주식을 매도하라는 원심판결을 내렸다. 1월 30일 장 마감 이후 최대 주주를 홍원식 외 3인에서 한앤코19호 유한회사로 변경한다고 공시 했다.
이어 3월 정기주주총회에서 경영권 교체가 완료됐다. 홍 전 회장의 자녀 홍진석, 홍범석 상무가 사임했고, 한앤코 인원이 이사회에 진입했다. 윤여을 한앤코 회장, 배민규 한앤코 부사장, 이동춘 한앤코 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 대표집행위원으로 김승언 사장이 선임됐다.
한편, 남양유업은 지난달 2일 홍 전 회장과 전직 경영진 3명을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과 배임수재 혐의로 고소했다. 회사 측이 고소한 횡령 액수는 201억2223만원으로 지난해 연결재무제표 기준 자기자본의 2.97%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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