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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가비아, 자회사 어퍼코리아 청산…‘손실 인식’ 불가피

- 어퍼코리아 경영 손실로 인해 청산
- 2019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누적 손실 31억원.
- ERP 서비스 어퍼는 4월부터 전면 중단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임백향 기자

가비아가 자회사인 어퍼코리아를 청산했다. 어퍼코리아의 경영 손실이 심각해진 탓이다. 2019년 가비아에 품에 안긴 이후 올해 1분기까지 어퍼코리아 누적손실액은 31억원에 달했다. 이 기간 가비아는 벌어들인 돈을 자회사의 손실을 메꾸는데 사용한 셈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가비아는 전사적 자원관리(ERP) 자회사인 어퍼코리아를 청산했다. 청산은 기업이 모든 채무를 갚고 자발적으로 법인을 정리하는 것을 의미한다. 이번 자회사 청산은 경영 효율화 전략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가비아는 어퍼코리아의 부진한 실적이 지속되는 가운데 개선 가능성이 낮다고 봤다. 어퍼코리아 청산 결정 이후 ERP 서비스 어퍼(erpper)는 4월부터 중단된 상태다.

어퍼코리아는 2019년부터 올해 1분기까지 지난해를 제외하고는 4년간 순손실을 냈다. 어퍼코리아의 누적손실액은 총 31억원이다. 연도별 순익을 살펴보면 ▲2019년 마이너스(-)1.82억원 ▲2020년 -7.65억원 ▲2021년 –10.54억원 ▲2022년 –10.38억원 ▲2023년 4.28억원 ▲2024년 1분가 –1.07억원 순이다.

가비아가 ERP 설계·개발사업에 진출한 건 2019년 12월 어퍼코리아에 투자하면서부터다. 당시 18억7000만원 투입을 시작으로 어퍼코리아 지분 25%를 인수했다. 2020년에는 18억7500만원을 추가로 들여 어퍼코리아 지분율을 40%까지 높였다. 어퍼코리아의 실적이 곤두박질치던 시기다. 

가비아 로고

이듬해 예금 5억원을 담보로 제공하고, 2022년 4월엔 5억원을 단기 대여 방식으로 투입했다. 어퍼코리아의 적자가 이어지고 있는 만큼 자금 수혈을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하고자 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가비아가 들고 있던 어퍼코리아의 지분은 올해 1분기 기준 52.78%다. 가비아는 어퍼코리아 청산으로 막대한 손실을 인식해야 한다. 

2015년 4월 설립된 어퍼코리아는 2019년 가비아가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서며 주목은 받은 회사다. 첫 투자 당시 어퍼코리아의 순자산지분가액이 –5400만원이었던 것을 고려하면 자본잠식 상태였음을 알 수 있다. 그해 말 어퍼코리아의 자산은 2억원, 부채는 3억원으로 나타났다.

가비아는 1999년 김홍국 대표가 설립했다. 인터넷 도메인 등록업으로 출발, 2005년 코스닥에 상장했다. 홈페이지 구축이나 호스팅 등 부가 서비스로 영역을 넓히며 현재는 클라우드, 데이터 센터, 보안 등으로 사업 포트폴리오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가비아씨엔에스, 에스피소프트 등 총 6개의 계열사를 두고 있다.

올해 1분기 말 기준 김 대표의 가비아 지분율은 18.3%(247만7042주)로 특수관계인 지분을 모두 합치면 25.9%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