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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브][게이트]이마트, 이자보상배율 급감…‘신용도 추락 경고등 켜졌다’

- 이자보상배율, 2020년 말 11배 → 올해 2분기 말 3.1배
- 계열사 지원으로 부채비율 급증
- 유동성 확보 시도…부동산 시장 침체로 어려움


[편집자주] 코스피·코스닥 시장은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업공개(IPO) 시장 투자심리는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대어급 종목들이 차가운 시장 분위기에 IPO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하고 공모를 철회했다. 증시는 한 나라 경제의 바로미터다. 한국 증시가 만년 천수답에서 벗어나려면 투명한 IPO를 활성화해야 한다. 뉴스웨이브는 IPO 준비기업의 가려진 시간과 이로 인한 사업·지배구조 개편·배당정책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이마트의 채무상환 능력이 크게 악화 됐다. 차입금의존도는 지난해 2분기부터 30%를 줄곧 상회하고 있다. 신세계건설, 조선호텔앤리조트, 신세계프라퍼티, 이마트24 등 계열사 지원이 계속된 탓이다. 점포 매각 등 자산유동화를 통해 적극적으로 차입금 관리에 나서고 있지만, 사업 경쟁력 강화를 위해 매년 투자를 소홀히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마트의 신용도에 경고등이 켜졌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의 별도기준 이자보상배율(상각전영업이익·EBITDA/총금융비용은 2020년 말 11배에서 올해 2분기 말 3.1배로 감소했다. 2022년 3분기 연결기준의 경우 이자보상배율은 0.54배까지 떨어져 눈길을 끌었다. 이자보상배율은 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주요 지표로, 1배 미만으로 떨어지면 벌어들인 돈으로 이자를 갚지 못한다는 뜻이다.

차입금의존도 역시 2020년 말 20.2%에서 올해 2분기 말 32.5%로 12.3%포인트(p) 증가했다. 

부채비율은 지난 2018년 89.1%, 2020년 112.8%, 지난해 141.7% 순으로 매년 증가했다. 지난해 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차감한 순차입금은 9조2617억원으로, 2020년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소비자의 소비패턴 변화와 집객력 저하 등으로 주력 사업인 할인점이 고전하는 가운데 사정이 어려운 계열사 지원이 장기간 이어진 영향이다.

이마트는 자회사 신세계건설(지분율 70.46%)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며 유동성 문제를 해결해 왔다. 지난 6월 신세계건설이 6500억원 규모 신종자본증권 발행 시 이마트는 신용공여를 제공했다. 원리금 상환 재원이 모자랄 경우 이마트가 부족분을 대여해 주는 자금보충 약정이다.

이마트 로고

앞서 2월 14일엔 이마트의 또 다른 자회사인 조선호텔앤리조트(지분율 99.96%)를 통해 신세계건설을 우회 지원했다. 신세계건설은 자사 레저 사업부문(골프장, 아쿠아필드)의 자산, 부채, 계약, 인력 등 영업일체를 조선호텔앤리조트에 양수도대금 2078억원을 받고 넘기기로 했다. 조선호텔앤리조트은 올해 이마트로부터 1000억원의 자금을 지원받은 만큼 신세계건설에 지원을 단행할 여력은 부족한 상황이었다. 

지난 1월 이마트 계열인 신세계아이앤씨(지분율 35.65%)도 신세계건설 지원에 동참했다. 당시 신세계건설이 발행한 사모사채 2000억원 중 신세계아이앤씨가 600억원을 소화했다.

이마트 건전성 회손에는 스타필드를 운영하는 신세계프라퍼티(지분율 100%)도 한몫했다. 지난 5년간 이마트가 신세계프라퍼티에 유상증자 방식으로 지원한 자금은 약 6000억원에 달한다. 최근 신세계프라퍼티는 글로벌 투자운용사 맥쿼리자산운용을 스타필드 창원점 개발의 공동 사업자로 유치하며 재무부담을 경감했다. 맥쿼리자산운용은 645억을 유상증자하기로 하면서 2027년 매장 오픈 예정인 스타필드창원은 5:5 합작법인이 된다. 

이밖에도 이마트는 지난해 12월 이마트24 유상증자에 1000억원을 지원했다,

이마트는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7조560억원, 영업손실 346억원을 냈다. 매출은 지난해 대비 3%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지난해보다 184억원 줄였다. 

현금창출력이 뒷받침되지 못하자 올해 상반기 등급 강등을 겪었다. 국내 신용평가 3사의 2024년 상반기 정기 신용평가 결과 이마트의 신용등급은 종전 AA(부정적)에서 AA-(안정적)으로 한 단계 내려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