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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한앤컴퍼니, 쌍용기초소재·한국기초소재 매각...‘쌍용C&E 몸만들기’

- 쌍용C&E 기업가치 극대화 전략 돌입
- 쌍용C&E의 자회사인 쌍용기초소재와 한국기초소재 매각 추진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한앤컴퍼니가 쌍용씨앤이(쌍용C&E)의 자회사 처분을 통한 포트폴리오 밸류 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한앤컴퍼니는 쌍용C&E의 100% 자회사인 쌍용기초소재㈜와 한국기초소재㈜ 매각을 추진한다. 앞서 지난 7월 9일 쌍용C&E를 자진 상장폐지 했고, 작년 7월엔 쌍용C&E의 자회사인 쌍용레미콘 지분 76.85%와 토지를 3856억원에 파는 데 성공했다. 인수합병(M&A) 업계는 한앤컴퍼니가 쌍용C&E 매각을 위한 사전 준비 작업에 들어갔다는 관측이다.

5일 M&A 업계에 따르면 한앤컴퍼니는 쌍용기초소재와 한국기초소재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쌍용C&E의 100% 자회사인 쌍용기초소재와 한국기초소재는 매출과 수익성이 꾸준히 우상향 하는 알짜 자회사여서 자본시장의 관심이 크다. 예비입찰 일정은 아직 나오지 않았지만 조만간 진행될 게 유력하다. 매각 주관사는 삼일PwC이다.

두 회사의 매물 출현은 쌍용C&E 매각 전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물밑 작업으로 풀이된다. 

2002년 11월 설립된 쌍용기초소재(대표 박선우)는 슬래그시멘트 제조 및 판매 사업을 영위한다. 전북특별자치도 군산시에 사업장을 두고 있다. 지난해 개별기준 매출액 923억원, 영업이익 93억을 기록했다.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 대비 각각 31%, 29% 증가하며 양적·질적성장세다. 

쌍용C&E 로고

2009년 2월 유진기업 인천 시멘트공장으로 출발한 한국기초소재(대표 박홍은)는 한앤컴퍼니의 사업양수도 주도로 쌍용C&E의 자회사로 편입됐다. 슬래그시멘트와 파우더 제조가 주력이다. 지난해 매출액은 860억원으로 전년(759억원) 보다 13% 증가했다. 영업이익 역시 153억원을 거두며 전년(132억원) 대비 15% 늘어났다.

쌍용C&E의 자회사 매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7월 쌍용C&E는 100% 자회사인 쌍용레미콘㈜의 지분 76.8%와 쌍용레미콘이 임대해 사용 중이던 쌍용C&E 토지를 ㈜장원레미콘에 3856억원에 매각했다. 거래 조건에는 잔여지분 23.1%를 3년 내 매도할 수 있는 풋옵션(행사가 544억원)도 포함됐다. 쌍용레미콘관련 사업 매각을 통해서만 4400억원의 현금을 쥐게 됐다.

쌍용레미콘 매각은 쌍용C&E 주요 재무 지표에 기여했다. 특히 지난해 쌍용C&E 당기순이익은 2197억원으로 전년 동기 1278억원 대비 79% 뛰어 눈길을 끌었다. 

2016년 한앤컴퍼니는 쌍용C&E(옛 쌍용양회)를 품은 뒤 동종 기업 M&A과 사업 영역 확장, 비핵심 자산 매각, 컨티뉴에이션 펀드 결성 및 공개매수 등 기업가치 상승을 위한 다양한 방식을 선보이고 있다.

쌍용C&E는 지난해까지 한앤컴퍼니의 특수목적법인인 한앤코시맨트홀딩스가 대주주(지분율 78.8%)였다. 올해 2월부터 한 달간 쌍용C&E 잔여 지분 공개매수를 통해 지분율 93% 확보했다. 이후 주식 장내 매입과 지난 6월 한앤코시맨트홀딩스와 주식교환(주식비율 1:0.0260909) 등을 거쳐 100% 자회사로 전환됐다. 지난 7월 9일 쌍용C&E는 유가증권시장에서 자진 상장폐지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