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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인크레더블버즈, 발목 잡힌 ‘FI·CB투자자’

- 주가 하락으로 FI·CB투자자투자금 회수 어려움
- 100% 자회사인 인크레더블대부에 300억원 투입
- 5년 연속 적자와 추가 자금 조달 계획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정민휘 기자

코스닥 상장사 인크레더블버즈(옛 웨스트라이즈)의 구주를 인수한 재무적 투자자(FI) 부발디아투자조합과 전환사채(CB) 투자인 제이앤와이디1호조합, 온시디움컨소시엄 등이 엑시트에 발목이 잡혔다. 100% 자회사 인크레더블대부 증자에 300억원을 유출하면서 시장은 악재로 인식하는 모양새다.

1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인크레더블버즈의 구주를 양수한 부발디아투자조합 등 FI들이 투자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7월 19일 휴먼웰니스는 인크레더블버즈의 200억원 유상증자 납입을 완료하며 최대주주에 올랐다. 휴먼웰니스가 인크레더블버즈 신주 645만1612주(주당 3100원)를 취득하는 과정에서 FI의 구주의 양수도 계약도 함께 이뤄졌다.

인크레더블버즈의 구주를 들고 있는 베노티앤알, 라미쿠스, 더루트컴퍼니는 총 900만주(주당 4500원)를 부발디아투자조합(450만주), 에프코스비디성장형1호(177만7777주), 항아리담1호조합(47만2223주), 비트랜스퍼파트너스(112만5000주), 시트랜스퍼파트너스(112만5000주) 등 FI들에게 각각 나눠 매각했다.

405억원 규모의 FI 지원 사격으로 휴먼웰니스는 인크레더블버즈의 경영권은 손쉽게 쥐었다.

당시 인크레더블버즈의 주가는 6000원대로 구주 인수가 4500원 보다 1500원(25%) 이상 차익 이 있었다. 하지만 최근 인크레더블버즈의 주가가 구주 인수 단가(4500원) 밑으로 내려가면서 FI들의 투자 원금 회수가 안개속에 휩싸였다.
 
FI 중 가장 많은 구주를 인수한 부발디아투자조합의 경우 손실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특별관계자의 지분까지 포함하면 부발디아투자조합은 500만주 이상 보유하고 있다.

인크레더블버즈 로고

인크레더블버즈의 주가 하락으로 CB 투자자도 속이 타들긴 마찬가지다. 내년 1월 15일까지 전환 주식을 팔 수 없기 때문이다. 제이앤와이디1호와 온시디움컨소시엄은 올해 6월 인크레더블버즈 22회차 CB(전환주식수 674만7069주)에 대한 전환사채권을 주당 2880원에 인수했다. 

CB는 전환청구권을 행사해 전부 주식으로 전환된 상태다. 22회차 CB 물량은 6개월 동안 보호예수(매도 금지)조항을 넣었다. 이를 어기고 조합이 주식을 매도할 경우 회사 측에 매도금액 중 상당 부분을 반환해야 한다.

문제는 최근 인크레더블버즈의 행보가 주가에 긍정적인 요소가 없다는 점이다. 

인크레더블버즈는 최근 100% 자회사인 인크레더블대부 유상증자에 300억원을 투입했다. 10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하고, 200억원은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올해 상반기 말 인크레더블버즈의 현금성자산은 335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들고 있는 현금을 인크레더블대부에 쏟아부은 셈이다. 시장은 악재로 인식하는 모습이다. 

인크레더블버즈는 오는 11월, 12월 대규모의 자금 조달을 예고했다. 조달 방식은 CB 발행으로 총 400억원을 베루스신기술조합 제55호, 시오신기술조합 제57호, 루시드신기술조합 제60호가 나눠 떠간다는 계획이다.

인크레더블버즈는 2019년부터 5년 간 적자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해 매출은 69억원으로 전년 300억원 수준에서 77% 감소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 13억원, 영업손실 13억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