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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브][게이트]OK캐피탈, 부동산 PF 부실 급증…957억 채권 위기 경고음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많이 내준 OK캐피탈의 부실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달 말 기준 OK캐피탈의 부실채권액은 957억원으로 집계됐다. 총 9건의 부실채권 중 7건이 6월에 신규 발생했다. 부동산 PF 사업성 재평가에서 부실 사업장으로 분류된 곳이 무더기로 나온 결과다. 이에 따라 당분간 대손비용은 높게 유지될 전망이다. OK캐피탈은 미착공 PF로 불리는 브릿지론 비중이 높아 경기가 더 나빠지면 부실 도미노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OK캐피탈의 부실채권 규모는 지난 8월 말 기준 957억원을 기록했다. 회사가 지난 4월부터 공시한 부실채권들을 살펴보면 ▲4월 100억원 ▲6월 180억원·55억원·70억원·150억원·150억원·74억원·95억원 ▲8월 82억원이다. 6월에만 7건의 부실채권이 신규 발생했다. 상반기 진행된 부동산 PF 사업성 재평가에서 그간 가려져 있던 부실이 대규모로 드러난 영향이다.

특히 OK캐피탈의 경우 미착공 PF인 브릿지론의 비중이 높아 부실 도미노에 취약한 구조를 띠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상반기 말 기준 부동산PF 관련 자산 9985억원 중 79%(7889억원)가 브릿지론이다. 브릿지론은 우발채무로 분류되는데, 본 PF로 전환이 안 될 경우 부실로 전이될 수 있다. 브릿지론 가운데 74.2%가 중·후순위이고, 시공사 상당수가 중소형 건설사들인 탓에 우발채무 대응에 어려움이 뒤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는 오는 2025년까지 공급 과포화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다.

OK캐피탈 로고

부실 채권이 증가하면서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2021년 말 5% 미만을 보이던 NPL비율은 이듬해 10.94%로 뛰더니 올해 6월말 24.72%를 찍었다. 1년 새 무려 13.78%포인트 상승했다. 부동산 PF 관련 대출만 따로 떼어 본 NPL비율은 33.3%를 보였다.

NPL비율은 총여신 중 고정이하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로 문제여신 보유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인 건전성 지표다. 해당 비율이 낮을수록 보유하고 있는 여신의 건전성이 양호하다고 볼 수 있다. OK캐피탈은 상·매각을 통해 고정이하여신비율을 낮추고자 하는 모습이다.

연체율은 5년 연속 우상향 중이다. 2020년 0.55%, 2021년 0.84%, 2022년 4.40%, 지난해 11.29%, 올해 상반기 16.35% 순으로 증가했다.

OK캐피탈은 부실 PF에 대한 대수술에 들어갔다. 부동산 PF 요주의여신 2000억원가량을 OK에프앤아이대부에 매각했다. OK에프앤아이대부는 OK금융 해외계열사인 J&K캐피탈이 100% 지분을 소유한 회사다. 

대출 만기로 연명 중인 이른바 좀비사업장에 대해서도 본격 정리에 나섰다. 지난해부터 신규 영업을 중단하고 사업장에 대한 공정률과 분양률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대손충당금도 확충하는 모양새다. 지난해 대손충당금 적립액은 5274억원을 쌓았다. 이는 전년 대비 2.3배 높인 금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