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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차입금 악순환에 빠진 더네이쳐홀딩스…‘순차입금 1645억’

- 9개월 새 28% 증가…매년 차입금 증가 속도 빨라
- 차입금의존도 급증 우려…재무 위험 '경고등’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더네이쳐홀딩스의 순차입금 규모가 9개월 새 400억원 가까이 늘었다. 

신규 브랜드 확장 등으로 차입금이 대폭 늘어난 상황에서 최근 실적마저 악화한 것이 자금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 고금리에 자금 조달 환경마저 악화하면서 내년 자금 부담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질 수 있다는 경고음이 나온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내셔널 지오그래픽, 배럴, NFL 등 의류브랜드 등을 운영하고 있다. 품목별 매출 비중은 의류, 여행용 가방, 잡화 순이다. 대부분의 매출은 국내 시장에서 발생하는 구조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더네이쳐홀딩스의 총차입금 규모는 지난 4년간 꾸준히 늘었다. 2020년 391억원 → 2021년 920억원 → 2022년 1525억원 → 올해 3분기 말 1797억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7.6%(272억원) 증가했다. 

순차입금 증가폭은 더욱 가파르다. 회사의 순차입금은 지난해 1248억원에서 올해 3분기 1645억원으로 28.2%(397억원) 급증했다. 순차입금은 총차입금에서 현금성자산을 뺀 수치다.

차입방식은 대부분 단기차입금으로, 2021년 500억원, 2022년 949억원, 올해 3분기 말 기준 1280억원을 빌렸다.

더네이쳐홀딩스 홈페이지 갈무리.

인수합병(M&A), 해외투자 등에 따른 지출 영향이 컸다. 회사는 2019년 NFL과 NFL 스포츠의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고, 2021년엔 테일러메이드 인수를 위한 지분투자와 중국사업 확장에 나섰다. 테일러메이드에 대한 최종 인수는 무산됐지만 이 과정에서 차입한 돈은 계속해서 외형 확대에 사용됐다. 더네이쳐홀딩스는 지난해 하반기 스포츠의류와 용품 등을 제조·유통하는 배럴을 인수했다. 인수 대금으로 760억원을 썼다. 같은 해 회사는 5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을 단행하며 유동성의 빈틈을 차입으로 채워나갔다.

재무구조를 안정화를 위해 일부 차입 상환이 필요해 보인다. 차입금의존도가 높을수록 금융비용(이자비용)이 많아져 수익성을 낮추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이다.

더네이쳐홀딩스 매출액은 최근 3년간 꾸준히 증가했다. 2020년 2932억원 → 2021년 3703억원 → 2022년 4979억원으로 성장했다. 

다만 3분기 실적은 주춤한 모습이다. 올해 3분기 별도 기준 매출은 734억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5% 감소했다. 영업이익은 적자전환 했다. 특히 3분기 누적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8억원으로 전년 동기(91억원)으로 대비 83억원이 증발했다.

연결기준으로 살펴봐도 수익성은 둔화했다. 더네이쳐홀딩스의 올해 3분기 말 연결기준 매출은 1016억원, 영업이익은 51억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액은 6%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54% 급감했다. 

NH투자증권의 전망치 컨센서스에 따르면 더네이쳐홀딩스의 올 4분기 실적은 연결기준 매출액 2200억원, 영업이익 401억원으로 추정했다.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지만, 영업이익은 15% 감소한다고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