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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인스웨이브시스템즈, 적자 누적…주가는 ‘백약이 무효’

-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매출 감소와 ‘누적 적자 확대’
- 신규 수주 부진과 고정비 부담이 주요 원인
- 상장 이후 시가총액 크게 하락, 주가도 하락세 지속


[편집자주] 코스피·코스닥 시장은 랠리를 이어가고 있지만 기업공개(IPO) 시장 투자심리는 좀처럼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일부 대어급 종목들이 차가운 시장 분위기에 IPO 레이스를 완주하지 못하고 공모를 철회했다. 증시는 한 나라 경제의 바로미터다. 한국 증시가 만년 천수답에서 벗어나려면 투명한 IPO를 활성화해야 한다. 뉴스웨이브는 IPO 준비기업의 가려진 시간과 이로 인한 사업·지배구조 개편·배당정책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임백향 기자

기업용 소프트웨어 업체인 인스웨이브시스템즈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실적 부진의 늪에 빠졌다. 신규 사업 수주가 공회전하는 가운데 매출 감소와 누적 적자 확대, 주가하락으로 삼중고를 겪는 모양새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는 올해 반기 누적 매출 119억원으로 전년 동기(140억원) 대비 14.96%하락했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37억원, 25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영업이익 3억원, 당기순이익 2억원)대비 적자 전환했다.

올해 1분기와 2분기 외형과 내실 모두 축소되면서 부진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7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5% 감소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19억원으로 전년동기(영업이익 3억원) 대비 적자 전환됐고, 순손실은 15억원으로 전년(순이익 1억원)과 비교해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올해 2분기 실적 역시 1분기와 괘를 같이 했다. 매출액은 50억원으로 최근 4개 분기(2023년 3분기·4분기, 2024년 1분기·2분기) 중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영업손실과 순손실은 각각 18억원, 11억원을 냈다. 컨설팅 사업부문과 라이선스 사업부문의 신규 수주가 부진한 상황에서 고정비 부담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R&D) 비용으로 전년 반기 대비 80.5% 늘어난 27억원을 집행했다.

인스웨이브시스템의 매출은 신규 매출인 컨설팅 부문, 라이선스 부문과 기존 고객인 유지보수 부문으로 나뉜다. 상반기 신규매출(컨설팅 57억원, 라이선스 29억원)은 전년 반기 대비 3분의 1(컨설팅 24.2%↓, 라이선스 31.9%↓)가량 감소했다. 반면 기존 고객(유지보수) 매출은 25억원을 기록하며 19.3% 증가했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 로고

문제는 수주잔고의 꾸준한 하락세다. 회사의 수주잔고액은 지난해 말 86억원에서 올해 1분기 말 80억원으로 감소하더니 2분기 말엔 71억원으로 떨어졌다. 6개월 사이 지난해 연말 대비 20% 가까운 수주액이 구멍났다. 상장 첫 해(2023년) 매출액(326억원)이 전년 보다 25.2% 역성장했던 데자뷰가 나타나는 모양새다.

R&D부터 사업 수주, 매출 인식까지 시간이 소요되는 업종의 특성을 고려하면 당분간 보릿고개를 견뎌야 할 것으로 보인다. 통상 기업용 소프트웨어 분야 매출은 정보시스템 대한 기획 → 개발·구축 → 기술지원 등의 과정을 거치며 물리적인 시간이 소요된다. 설상가상 주요 고객층은 보수적인 편에 속하는 공공기관과 금융사들이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는 2002년 4월 설립돼 2023년 9월25일 코스닥 증시에 입성했다. 국내 최초 웹 표준 UI/UX 개발 플랫폼을 내세워 상장했다. 

상장 당일(2023년 9월25일) 시가총액은 2524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 시가총액은 76.74%(1937억원↓) 하락한 상태다. 지난 23일 종가 기준 시총은 587억원에 머물렀다. 11개월 새 2000억원 가까운 시총이 증발한 셈이다. 

인스웨이브시스템즈 주가는 지난해 9월25일 2만3323원을 찍은 뒤 줄 곳 하락했다. 23일 종가 기준 3995원이다. 보통주 1주당 신주 2주를 배정하는 200% 무상증자 단행 카드를 썼지만 먹히지 않았다. 최근 113억원 규모의 수주 계약에도 주가 반등은 이뤄지지 않는 모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