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실채권'396억',자기자본 10% 넘어…자산건전성 우려 부상
- 최근 3년간 실적 악화, 대손충당금과 차입금 급증
- 매 분기 영업용순자본비율(NCR) 급감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교보자산신탁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관련 부실채권이 발생했다. 단일 사업장에서 400억원에 육박하는 부실채권이 나왔다. 자기자본의 10%를 넘어는 수치다. 공사를 마친 뒤 결산 시점에서 자금회수가 쉽지 않다고 분류한 대손충당금은 6개월 새 두 배 이상 증가했고, 같은 기간 신탁계정대는 30% 가까이 증가했다.
21일 부동산신탁업계에 따르면 교보자산신탁은 최근 자산건전성 평가에서 신규 부실채권이 발생했다. 부실채권은 규모는 396억원으로 올해 1분기말 기준 자기자본의 10.1%에 해당한다. 한 사업장에서 4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이 발생한 건 이례적이다.
발생한 부실채권은 경주의 차입형 및 책임준공형 토지신탁(책임준공형) 현장이다. 토지 이외에 채권들이 회수의문으로 분류되며 부실채권이 됐다. 교보자산신탁은 2019년부터 책임준공형 방식의 사업을 추진헤왔다. 부동산신탁사는 결산 시점마다 보유 자산들을 정상·요주의·고정·회수의문·추정손실로 분류해야 한다. 고정 이하 자산은 고위험으로 분류한다.
책임준공형은 시공사가 책임준공의무를 이행하지 못할 경우 신탁사가 그 의무를 대신하는 상품이다. 시공사가 의무이행을 다하지 못하면 신탁회사가 손해배상책임을 진다. 신탁사의 부담이 큰 만큼, 수수료도 높다. 부동산 호황기엔 신탁사들의 주 수익원이 되지만, 요즘 같은 분양 시장 침체엔 애물단지다.
교보자산신탁의 최근 3년간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소폭의 등락을 보인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눈에 띄게 악화했다. 매출은 2022년 1194억원, 2023년 1052억, 2024년 상반기 573억원을 보였다. 영업이익은 2022년 399억원, 2023년 마이너스(-)375억, 2024년 상반기 –940억원 순으로 적자폭이 커졌다. 당기순이익 역시 영업이익과 괘를 같이 한다. 2022년 303억원 흑자를 보이다가 2023년(-295억원)을 기점으로 고꾸라졌다, 올해 상반기에만 –727억원에 달하는 손실을 냈다.
대손충당금은 2022년 말 136억, 지난해 말 1029억원, 올해 상반기 말 2310억원 순으로 꾸준히 늘었다. 이번 부실채권으로 추가 대손비용이 더해지게 됐다.
공사 마무리나 문제 발생 시 투입하는 신탁계정대는 지난해 말 4404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5574억원으로 26.6% 껑충 뛰었다.
건전성에 문제가 생기자 회사는 차입을 대폭 늘렸다. 지난해 말 360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1363억원으로 3배 가까이 증가했다. 앞서 지난해 8월엔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건설 경기가 악화가 쉽사리 끝날 조짐이 없자 유동성을 늘린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신탁사의 건전성 지표인 영업용순자본비율(NCR)은 올해 상반기 말 890.78%로 나타났다. 금융당국 권고기준(150%)을 상회하지만, 교보자산신탁의 NCR은 매 분기 큰 폭으로 줄고 있다. NCR은 2023년 1306%에서 올해 1분기 말 1143%로 12.48%포인트(p) 감소했다. 지난해 말(1306%)과 올해 상반기 말(890.78%)을 비교하면 6개월 새 31.79%p가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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