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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NHN, 70곳 밑으로 '적자 사업 접는다'

- 실적 부진과, 기업가치 하락 사업구조조정
- 2023년 12개 회사 정리…올해 더욱 가속도
- CI 리뉴얼,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철수’ 또는 ‘매각’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NHN의 계열사 매각·철수·합병 행보가 주목받는다. NHN는 이전부터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자회사의 실적 부진으로 인한 모회사의 기업가치 하락 등 비판을 받았다. 최근 체질 개선을 위해 계열회사를 정리해 나가는 중이다.

7일 IT(정보기술) 업계에 따르면 NHN은 지난해 말 기준 119개(상장사 3곳, 비상장사 116곳) 연결법인을 올해 70곳 밑으로 줄인다. 연내 수익성이 낮은 사업을 빠르게 정리하고 필요시 연결법인 매각도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늘어나는 적자 폭을 막고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사업 조직 효율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NHN은 2023년 한 해 동안 12개 회사를 정리했다. 지난달 1일 마케팅 솔루션 및 온라인 광고 플랫폼 자회사 11시11분을 NHN애드가 흡수합병 했다. 지난해 11월엔 자연어 처리 회사인 NHN다이퀘스트(현, 다이퀘스트)를 인공지능(AI) 기업 솔트룩스에 256억원(지분 94.95%)을 받고 매각했다.

금융 사업부문에서도 사업구조조정이 이뤄졌다. 올해 6월 24일 페이코오더 서비스를 출시 4년 만에 철수했다. 카드 추천, 예·적금 비교, 금융캘린더 서비스, 중고차 구매 비서 등 각종 금융 서비스도 종료했다.

사업구조조정 검토 대상에는 외국계열사 50곳도 포함 됐다. 앞서 동남아 지역에서 서비스하던 콘텐츠 사업 철수를 단행했고, NHN커머스차이나의 제이미(역직구 플랫폼) 일부 사업을 정리했다.

이밖에도 연결종속회사인 미국 클라우드넥사(Cloudnexa Inc.)를 지난해 9월에 매각했다. 이 과정에서 처분손실이 발생하면서 NHN 전체 순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당시(2023년 3분기) 당기순이익은 8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2.7% 감소했다. 대규모 처분손실을 감수하고 회사를 매각한 수위를 고려하면 올해 계열사 다이어트 강도는 한층 높아질 전망이다.

NHN 신규 CI

NHN은 지난 1일 신규 CI를 공개했다. 기업 CI를 전면 개편은 2013년 그룹 출범 이후 처음이다. 

CI 리뉴얼과 관련해 회사 측은 “최근 사업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게임 사업을 필두로 기술, 커머스 등 전체 사업군에서 글로벌 경쟁력 확장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그룹 전체의 조직 구조 개편에 박차를 가하며 경영 효율을 높이고 각 사업 부문별로 안정적인 수익 창출을 최우선 과제로 삼으며,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 마련에 집중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정우진(1975년생) 대표는 역시 올해 초부터 “주주가치 제고에 더욱 집중하겠다”며 연내 새로운 주주환원책을 발표 예고 했다. 

NHN 주가는 최근 1년 최고 2만9250원에서 지난달 26일 심리적 지지선인 2만원선이 붕괴 된이후, 6일 종가는 1만9170원을 기록했다. NHN의 최근 3년 주가 변동 추이를 보면 우하향세다. 2021년 12월 30일 장중 5만2685원을 찍은 뒤 꾸준히 흘러내렸다. 지난해 2월과 올해 3월 반등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업계에서는 무리한 사업 확장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성공적으로 기업가치를 키우기 위해선 매출 볼륨이 필요했고 이를 위해 계열사 수를 늘리는 방법을 쓴 것 아니냐는 취지다.

NHN은 2023년 연결기준 매출 2조2696억원, 영업이익 555억원을 거뒀다. 전년 대비 매출은 7.3%, 영업이익은 42.2% 증가했다. 사업부문별로 결제·광고(19.7% 증가), 기술 부문(19.1% 증가)의 매출 성장을 보였다. 게임은 4462억원, 결제 및 광고는 8898억원, 커머스는 3265억원, 기술은 3089억 원, 콘텐츠는 1975억원의 매출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