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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영업이익 줄고 순이익 줄고···풀무원녹즙, 실적 '뒷걸음질’

- 지난해 매출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적자 폭 커져
- 건강 음료 시장의 경쟁 심화로 인해 실적이 악화
- 온라인 및 B2B 채널 확장에도 불구···적자 탈출에 어려움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임백향 기자

㈜풀무원녹즙이 지난해 외형 성장에도 수익성은 뒷걸음질 친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모회사인 풀무원은 올해 들어 최대 실적을 내며 순항 중이지만 풀무원녹즙의 적자 폭은 커졌다. 회사는 지난해 12월 대표 교체 카드를 꺼내 들며 쇄신화 작업에 나섰다. 

풀무원녹즙은 지난해 764억원의 매출과 마이너스(-)1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7억원(0.92%)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은 3억원이 감소했다. 올해 1분기 매출액은 173억원, 영업손실은 6억원이 발생했다. 

당기순이익도 2022년 4억원 흑자에서 지난해 –2592만원으로 적자전환 했다.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6억원을 내며 전년 동기 보다 적자폭을 3배가량 키웠다.

최근 4년간 매출 변화 추이는 2020년 799억원, 2021년 780억원, 2022년 757억원으로 감소하다가 2023년(764억원) 소폭 반등에 성공 했다. 하지만 올해 1분기(173억원) 매출이 전년 동기(184억원)와 비교해 5.97% 줄어들며 역성장했다. 

영업이익 역시 매출 감소세와 궤를 같이 한다. 2020년 76억원, 2021년 71억원을 내며 70억원대를 유지하다가 이듬해 2억원으로 뚝 떨어졌다. 2023년(-1억원)엔 음수로 돌아서며 적자전환 했다.

실적 감소 배경은 소비자의 음료 트렌드 변화 영향으로 풀이된다. 건강 음료는 참여하는 기업이 많고 이 중에서 시장을 좌지우지하는 강한 기업이 없으며, 상대의 제품을 언제든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특징이 있다. 이마트24 판매 기준 건강 음료는 2020년 10종에서 현재 50종으로 5배로 증가했다. 음료 종류가 대폭 늘어나며 회사 간 판촉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풀무원녹즙은 지난해 융복합 건강기능식품을 론칭했지만 시장에서 고전하는 중이다.

풀무원녹즙 CI

풀무원녹즙은 시설투자와 함께 새로운 판매 채널을 늘리며 역성장 개선에 힘쓰고 있다. 충북 도안에 위치한 녹즙공장의 생산라인을 증설해 기존 대비 2배 이상의 제품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융복합 건기식 사업으로 전선을 확대하는 모양새다. 여기에 더해 B2B채널(단체 납품)과 온라인채널(자체 애플리케이션, 오픈마켓)까지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과거 녹즙 배송원에게 정기구독을 신청해서 매일 아침 녹즙을 받는 형식에 비하면 큰 변화다.

총매출액에서 차지하는 온라인 매출 비중은 올해 1분기 23.7%다. 2022년 1분기(14%) 보다 9.7%p 늘어났다. 온라인과 모바일 이용 빈도가 높은 20·30대가 일부 유입된 효과로 해석된다. 

다만 풀무원녹즙의 온라인 매출이 성장세라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온라인채널만으로는 커진 영업손실 갭을 메울 수 없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B2B채널과 온라인채널 외에도 수익성 개선을 위해 또 다른 승부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풀무원녹즙을 이끌고 있는 인물은 김미경 대표다, 지난해 12월1일자로 선임됐다. 2008년 풀무원식품에 경력 입사해 풀무원식품 마케팅본부DM(Domain Manager)을 맡아 일 해왔다. 생착즙주스(아임리얼) 시장을 개척하고 냉동 가정간편식 시장을 확장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풀무원녹즙의 모회사인 풀무원은 풀무원식품, 풀무원푸드앤컬처, 풀무원건강생활 등 총 31개의 연결 종속회사를 두고 있다. 풀무원녹즙은 풀무원의 여러 종속회사들 중 아픈 손가락에 속한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풀무원의 1분기 매출은 769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늘며 역대 최고 분기 매출 기록을 경신했다. 영업이익은 27.7% 증가한 156억원을 냈다. 모회사가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연간 매출 3조원 달성에 가까워졌지만 풀무원녹즙은 작년에 이어 올해 1분기에도 영업 적자를 벗어나지 못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