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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브][대물림]내부거래 비중 95%인 '이앤에스글로벌'…세방그룹 승계에서 역할은?

- 오너 회사 ‘이앤에스글로벌’ 내부거래비중 95%
- 장손 이원섭 계열사 광폭 행보…지분은 걸음마 단계
- 이원섭, 지분 ‘증여·상속·매수’의 갈림길


[편집자주] 기업의 궁극적 목표는 계속기업이지만, 대다수 기업인들의 최대 화두는 지배구조와 경영권 승계다. 특히 승계는 기업규모가 클수록 경제 및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하다. 승계를 진행중인 기업들이 시장에서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는 이유다. 하지만 공정한 방법으로 이뤄지지 않을 경우 일감 몰아주기와 오너 일가의 사익 편취 논란 등과 같은 오점을 남길 수 있다. '대물림'은 주요 기업의 경영권 승계 과정을 집중 분석해 그 의미를 되짚어 보는 코너다. 승계의 흐름에 담긴 배경, 지배구조의 암호를 뉴스웨이브가 풀어본다.

뉴스웨이브 = 임백향 기자

이상웅 세방그룹 회장이 지분 80%를 들고 있는 E&S글로벌(이앤에스글로벌)이 계열사 덕을 톡톡히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앤에스글로벌의 내부거래비중은 95%로 세방㈜, 세방전지, 세방리튬배터리 등이 적잖은 수익을 올려주고 있다. 설립 자본금 2억원인 회사는 이익잉여금 143억원, 현금및현금성자산 26억원가진 우량회사로 거듭났다. 지난 10년간 이 회장에게는 16억원의 배당금을 안겨줬다. 최근 세방가(家)의 장손 이원섭 상무가 경영보폭을 넓히며 이앤에스글로벌 지분의 향방이 주목된다.

이앤에스글로벌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2년 말 기준 총매출액은 97억원이다. 이중 계열매출은 93억원이다. 전체 매출에서 95%가 내부거래다. 세방(29억원), 세방전지(26억원), 셋방리튬배터리(31억원) 등에서 일감을 받았다. 회사의 이익잉여금은 143억원, 현금및현금성자산 26억원으로 집계된다.

수익은 최대주주인 이상웅 세방그룹 회장(지분율 80%)에게 돌아갔다. 이앤에스글로벌은 지난 10년간(2012~2022년) 20억원을 배당했는데, 이 기간 중 이 회장이 받아간 배당금은 16억원이다. 

세방그룹은 지주사 세방㈜ 위에 이앤에스글로벌이 위치한 옥상옥(屋上屋) 구조다. 시스템통합(SI) 업체인 앤에스글로벌은 세방㈜ 지분 18.53%를 보유한 최대주주다. 이 회장이 가진 세방㈜ 지분 17.99%, 세방이익순재단(3.48%), 셋방전지(2.07%)를 합치면 지분율은 40%%가 넘는다.

이앤에스글로벌의 전신은 산업체인 세방하이테크다. 2010년 2월 세방하이테크가 사업부문(존속)과 투자부문(신설)으로 인적분할 했을 때 세방㈜ 지분(20.42%)을 넘겨받아 설립됐다. 기업분할 당시 자본금 10억원은 8억원, 2억원으로 나눠졌다. 

세방그룹 유튜브 화면 갈무리

재계는 이앤에스글로벌이 세방그룹 오너 3세 경영권 승계 작업 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란 관측이다. 이미 내부 거래 기반의 탄탄한 수익구조를 갖춰 놓은 만큼 지분을 증여 또는 상속을 통해 승계가 가능하다는 평가이다. 

세방그룹의 지배구조는 이상웅 회장 → 이앤에스글로벌 → 세방㈜로 이어진다. 세방㈜은 셋방익스프레스(지분율 100%), 성진실업(지분율 100%), 한국해운(지분율 100%), 세방전지(지분율 37.95%), 목포대불부두운영, 세방부산신항컨테이너데포, 대일특수운수 등을 지배하고 있다. 특히 주력사인 세방전지를 통해서 동양메탈(지분율 100%%), 세방리튬배터리(97.22%), 상선금속(지분율 100%), 셋방산업(60.90%)등까지 지배하에 두고 있다

그룹 후계자로는 이 회장의 장남인 이원섭(1991년생) 상무가 꼽힌다. 2022년 세방그룹 경영전략실장(상무보)으로 입사해 그해 연말 인사에서 세방㈜, 세방전지, 세방리튬배터리 상무에 오르면서 후계구도를 선명히 했다. 이 회장의 장녀인 이령 세방전지 상무는 이사회 명단에 없다.

현재 이 상무 소유의 개인 법인은 없는 것으로 보인다. 이 상무가 1991년생인 것을 고려하면 지금부터 개인회사를 만들어 외형을 키우는 전략은 무리수가 따른다. 현재의 조건에서 승계를 완성하려면 방안은 두 가지가 제시된다. 이 회장이 보유한 이앤에스글로벌과 세방㈜의 지분을 증여·상속 받거나, 자신이 세방㈜의 지분 직접 매수하는 방법이다. 이 상무가 가진 세방㈜, 세방전지 지분율은 각각 1.65%, 0.02%에 불과하다. 

세방그룹의 전신은 한국해운이다. 더불어 꾸준한 M&A(인수·합병)를 통해 원재료 트레이딩 → 제품 제조 → 유통 → 수출입까지 이어지는 공급사슬을 구축하며 성장했다. 세방그룹의 총자산은 3조1500억원(2022년 말 기준), 계열사는 39개사(국내 33개·해외 6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