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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브][게이트]SG프라이빗에쿼티, '피자나라치킨공주' 인수...2000억 빅딜 임박

- 리치빔 최대주주 남양우 대표 지분 91.3% 인수
- 리치빔의 매출 성장은 긍정적
- 외식 시장의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는 과제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임백향 기자

SG프라이빗에쿼티가 국내 대표 피자·치킨 프랜차이즈 브랜드인 피자나라치킨공주를 약 2000억원에 인수하는 메가딜을 추진 중이다. 업계에 따르면 SG프라이빗에쿼티는 리치빔의 경영권을 확보하고 프랜차이즈 사업을 인수할 계획으로, 이번 인수로 국내 외식업계에 큰 파장이 예상된다.

리치빔의 매출 성장은 긍정적이나 국내 외식 시장의 수요 감소와 경쟁 심화는 향후 과제가 될 전망이다. SG프라이빗에쿼티는 자체 자금과 블라인드 펀드 등을 조합해 인수 재원을 마련할 예정이며, 이는 최근 PEF 운용사들의 F&B 프랜차이즈 경영권 거래 활발화의 일환으로 보인다. 이번 인수로 피자나라치킨공주는 새로운 도약을 맞이할지, 치열한 경쟁 속에서 어떻게 생존할지 주목된다.

24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G프라이빗에쿼티가 피자나라치킨공주 브랜드 운영 법인인 리치빔의 경영권 프리미엄과 프랜차이즈 사업 인수를 진행 중이다. 인수 대상은 리치빔 최대주주인 남양우 대표이사의 지분 91.3%다. 인수 금액은 약 2000억원으로 매도자의 희망 매각가가 대부분 반영된 것으로 전해진다.

매각 측은 3년 전부터 별도의 자문사 없이 물밑에서 재무적투자자(FI), 전략적투자자(SI) 등 원매자를 접촉해 왔다. 지난해 3월 매물로 나온 소식이 외부에 알려졌는데 1년 만에 원매자가 나타난 셈이다.

인수 재원은 SG프라이빗에쿼티의 자체 자금과 프로젝트 펀드, 기존 조성된 블라인드 펀드 4호 등이 복합적으로 투입될 예정이다. 블라인드 펀드 4호는 2022년 조성된 블라인드 펀드로 LP는 국민연금과 산업은행·한국성장금융, 과학기술인공제회, 수출입은행, 군인공제회 등이다. 

피자나라치킨공주 브랜드 BI

최근 국내 M&A 시장에서는 사모펀드(PEF) 운용사의 식음료(F&B) 프랜차이즈 기업의 경영권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초 KFC(KFC코리아)는 오케스트라프라이빗에쿼티(PE)와 미국의 얌브랜즈에, 2020년엔 랑통닭(노랑푸드)이 PEF인 큐캐피탈파트너스와 코스톤아시아를 새 주인으로 맞았다.

2000년 9월 15일 설립된 리치빔은 올해 초 기준 피자나라치킨공주는 500개의 가맹점(공정거래위원회의 가맹점 현황 기준)을 두고 있다. 국내 피자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네 번째로 많은 가맹점 숫자다. 메뉴의 경계가 없는 빅블러(Big Blur)와 저가형 브랜드 전략으로 성장했다. 회사는 경기도 천안 생산 공장과 물류센터, 경기도 화성·번천 등에 하치장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829억원(전년 대비 41억원↑), 영업이익은 180억원(전년 대비 46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국내 외식 시장 수요가 점차 쪼그라드는 것은 리스크다.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피자 프랜차이즈 시장은 2017년 2조원에서 2020년 1조5000억원, 2022년 1조2000억원 규모로 크게 위축됐다.

반면 공정거래위원회 2022년 기준 프랜차이즈 가맹점 치킨집 수는 2만9423개, 피자 프랜차이즈 점포 수는 8403개에 달한다. 수요는 감소하는데 공급은 증가하는 모양새다. 

오뚜기, CJ제일제당 등 식품업체들이 고품질의 냉동피자를 출시한 것도 피자 브랜드의 위기를 가속화하고 있다. 실제로 냉동피자 관련 시장은 급성장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발표한 국내 냉동피자 시장 규모는 2017년 1092억원에서 2022년 2053억원으로 커졌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로선 브랜드가 많아질수록 선택권이 다양해지지만 시장에선 출혈경쟁이 벌어질 수 있다”며 “고물가와 1인 가구 증가로 부담 없는 양과 가격을 앞세운 간편 냉동피자를 선호하는 소비자들이 느는 추세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