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OI 제출한 PE 두 곳 모두 본입찰 나서지 않아
- 매매가외, 정상화 비용 추가 투입 부담
- 대주주인 JC파트너스 - 금융위원회 간 법적 공방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국내 손해보험 업계 10위인 MG손해보험 매각 작업이 무응찰로 유찰됐다. 앞서 지난해 2차례 진행된 공개입찰 실패 이후 이번 본입찰에도 아무도 참여하지 않았다. 예비입찰자인 데일리파트너스와 JC플라워 모두 본입찰에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번 매각 불발로 MG손해보험엔 재매각과 청산 이란 두 가지 선택지가 남았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MG손해보험의 매각 주간사인 삼정KPMG가 매각 본입찰을 실시한 결과 아무 곳도 참여하지 않았다. 국가계악법상 예비입찰에 참여한 곳 외엔 본입찰에 참여할 수 없는데, 지난 4월 19일 예비입찰에서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국내 PE인 데일리파트너스와 미국계 PE JC플라워 두 곳 모두 나서지 않았다.
데일리파트너스는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벤처캐피털(VC)이다. JC플라워는 부실 금융사를 사서 정상화시켜 되파는 미국계 사모펀드로 알려졌다.
MG손해보험의 대주주는 국내 사모펀드(PE)인 JC파트너스(지분율 95.5%)다. 2022년 금융위원회가 MG손해보험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하면서 예금보험공사가 금융위원회의 위탁을 받아 공개매각 입찰을 진행하고 있다.
예금보험공사의 MG손해보험의 매각 도전은 이번이 세 번째이다. 예금보험공사는 앞서 지난해 1월, 10월에도 매각 입찰을 진행했다가 실패했다. 예보는 세 번째 매각 시도까지 무산됨에 따라 4차 매각 시도부터 청산까지 포함한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보인다. 예보는 관계당국과 협의해 대안을 찾겠다는 입장이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예금보험공사는 3차 매각에 실패하면 청산 절차에 돌입할 수도 있다는 대안을 검토했다”라고 말했다.
이번 매각 불발은 큰 인수 비용과 사법 리스크 영향으로 풀이된다. 시장에서 평가되는 MG손해보험의 매각가는 약 2000억~3000억원으로 추산되지만, 자본적정성 정상화 비용을 추가로 투입해야 한다. 지난해 말 기준 MG손해보험의 지급여력비율(K-ICS)은 76.9% 수준에서 올해 1분기 52.1%로 떨어졌다. 법정기준(100%)에 맞추려면 약 4000억원가량을 추가로 투입해야 하고, 금융감독원의 권고기준인 150%에 맟추려면 약 9000억원이 더 쏟아부어야 한다. K-ICS는 보험사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원매자 입장에서는 사법 리스크도 부담이다. JC파트너스는 금융위원회와 MG손보 부실금융 지정 취소 소송을 진행 중이다. 당시 금융위원회는 MG손해보험의 부채가 자산과 비교해 1139억원 가량 웃도는 점과 JC파트너스의 자본확충 작업이 지연됨을 지적했다. 지난해 9월 1심에서 JC파트너스가 패소 후, 불복해 항소심을 신청한 상태다. 오는 9월 초 열리는 결심에서 JC파트너스가 승소할 경우 예금보험공사 주도의 매각 작업은 중단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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