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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연쇄 합병 KD, 노림수는 ‘PF 리스크’

- 세종스카이·스카이개발 9월 합병, PF 리스크 관리 위함
- 세종스카이, PF 283억원 리스크로 급부상
- 아산개발 PF 130억원...지난 4월 합병 마쳐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건설회사인 KD가 이사회를 열고 세종스카이와 스카이개발을 흡수 합병하기로 결의했다. 시장은 술렁이고 있다. 두 곳 모두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리스크가 부상한 회사들이다. 오는 9월 20일 합병 절차가 마무리되면 세종스카이와 스카이개발은 모두 청산된다. 업계는  KD가 합병으로 두 회사의 대규모 PF 자금 상황에 대비하려는 행보로 보고 있다. 
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KD가 자회사인 세종스카이와 손자회사인 스카이개발을 합병한다. 현재 지분 구조는 KD - 세종스카이(95.98%) - 스카이개발(100%)로 연결되어 있다. 

이번 합병의 목적은 표면적으로 연관 또는 중복사업을 통합해 경영 효율성을 높이려는 사업조정이다. 건설업계는 재무 부담을 겪는 세종스카이와 스카이개발을 살리기 위함으로 간주했다. KD가 이들을 합병하면 막대한 규모의 PF 자금을 원활하게 지원할 수 있다. 

세종스카이는 세종특별시 지역 PF 법인이다, 주요 사업은 시행업이다. 회사는 펜트빌 세종(도시형생활주택 56세대, 오피스텔 14실) 시행하고 있다. 이 건물의 시공사는 KD다. 현재 준공은 완료됐지만 미분양 됐다. 앞서 대출한 PF 283억원이 리스크로 급부상했다. PF 만기 연장일은 21일이다. 코앞에 다가온 날짜에 연대 보증인들의 불안은 커진 상태다. 연대 보증인은 KD, KD기술투자, 안태일 KD 회장 등이다.

KD로고

KD는 지난 4월에도 자회사인 KD도시개발(시행사)과 손자회사인 아산개발(자금조달사)을 합병했다. 두 법인은 충청남도 아산시 지역에서 주상복합 개발 사업을 진행했었는데, 이때 아산개발이 130억원 규모의 PF 자금을 일으켰다. 

최근 합병 건들은 KD가 자회사와 손자회사들의 PF를 안는 모양새다. 

경영분석기업 티브이씨 이병주 대표는 “이번 합병 추진은 KD와 오너 입장에서 잃을 게 없다”며 “PF가 많은 자회사와 손자회사를 합병하는 것이라 재무건전성은 후퇴하겠지만 실적이 부진한 계열사에 대한 자금 지원은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너가 연대보증으로 참여한 사업장의 PF 리스크 관리도 용이해진다”라고 덧붙였다. 

KD의 순부채는 2775억원으로 집계됐다. 1년 내 상환해야하는 단기차입금은 530억원을 넘어서며 재무건전성이 불안정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부채비율은 지난해 말 868%에서 올해 1분기 말 별도 860%로 다소 개선됐것처럼 보이지만, 올해 3월 말 현금및현금성자산이 3억원 이하인 것을 감안하면 재무건정성이 크게 악화된 상태다. 1분기 말 약 540억원의 분양미수금이 유입되면 유동성엔 숨통이 트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결 매출액 1749억원, 영업이익 44억원을 기록했다. 4년 연속 순적자 상태다,
1분기 연결 매출액은 406억원, 영업이익은 24억원, 당기순이익은 19억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