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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골프존, 주가 하락에 주주들 뿔났다…‘2분기 실적 부진까지 겹쳐’

- 7만원대 박스권, 시가총액 2000억원 휘발
- 주가 계속 하락하자 주주들 불만 고조
- 올해 2분기 실적마저 부진 예상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골프존 주가가 회복되지 않아 주주들의 질타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올해 2분기 골프연습장 사업마저 부진이 예상된다. 회사의 어깨가 더 무거워지는 모양새다. 그간 타업종 대비 높은 수준의 현금 창출력으로 안정적인 재무구조 유지해 온 터라 실적 하락과 기업가치 변화에 이목이 쏠린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골프존은 올해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256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6.7%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6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1607억원으로 전년보다 0.6% 줄었다. 골프연습장(GDR) 사업과 종속 회사의 매출 감소, 일본 골프연습장 성장 정체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실적을 살펴보면, 매출은 6851억원으로 전년(6175억원) 대비 11% 늘었고, 영업이익은 1145억원 기록하며 전년(1487억원) 대비 23% 줄었다. 당기순이익은 736억을 내며 2022년 (1116억원) 보다 34% 감소했다.

부진한 실적 성적표보다 더 큰 문제는 줄 곳 하락세인 주가다. 골프존 주가는 26일 1주당 7만5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 2011년 5월 20일 증시에 상장(공모가 8만5000원)한 골프존은 당시 시가총액은 1조1000억원이 넘어서며 코스닥 시장 시가총액 순위 8위에 올랐다. 2021년 11월 19일 최고가 19만3500원을 찍은 뒤 2022년 초까지만 해도 18만원대를 횡보했다. 

작년 7월까지 만해도 골프존 주가는 10만원대를 유지했다. 2023년 7월 27일엔 10만3500원(시가총액 6495억원)을 기록, 올해 5월 이후부터는 8만원 이하로 내려앉았다. 지난 6월 10일에는 최저 7만1300원(시가총액 4474억원)까지 떨어졌다. 현재는 7만원대 박스권이다. 최근 52주 최고가와 최저가 사이의 시가총액 차이는 2021억원, 지난 26일(시가총액 4750억원) 종가 기준으로 계산하면 1745억원이 휘발됐다.

골프존 스크린. 사진=골프존 유튜브

지난해와 올해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에 추가되며 힘을 얻은 듯했지만 주가는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는 우량기업 선발로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거래소가 2022년 11월에 발표한 지수다. 거래소는 일반 기업의 경우 시총 5000억원을 넘거나 상위 7% 이내인 기업을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에 편입하고 있다.

주주들은 주가에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특히 골프존 장기 보유 주주들은 골프존의 주가가 좀처럼 회복하지 않았다는 점을 증권 커뮤니티에서 문제 삼고 있다. 

주주들이 ‘기업 밸류업’ 대책 마련을 촉구하며 주가 회복을 위해 힘써줄 것을 주문하자 골프존은 배당으로 응했다. 2021년 1주당 3500원(배당성향 28.77%), 2022년 1주당 4500원(배당성향 24.25%), 2023년엔 1주당 4500원(배당성향 34.69%) 등 배당을 실시했다. 배당성향으로 봤을 때 동종업종에 뒤지지 않지만 주가는 무반응했다.

증권업계는 골프존이 GDR부문 물적분할 안건 철회하면서 후유증을 겪고 있다고 봤다. 골프존은 올해 3월 29일 주주총회에서 GDR부문 물적분할 안건을 의결한 후 곧바로 철회했다. 분할 반대로 들어온 주식매수 청구권의 총액이 300억원을 초과했다는 게 이유다.

일각에서는 기관투자자의 매도 행보와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도 나온다. 최근 주요 기관투자자들은 꾸준히 골프존 주식(보유지분)을 내다 팔고 있다. 특히 KB자산운용의 경우 2015년 20.69%에 달했던 골프존 지분율을 올해 1분기 말 4.26%까지 낮췄다. 장기간 지분을 쪼개 시장에 매도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골프존의 과제는 수익성과 주가 관리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