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주가 하락에 고민 깊은 대호특수강, ‘액면분할’ 착수

- 주가 하락과 거래량 부족으로 우선주 상장폐지 위기
- 액면분할로 주식 수 2배 늘려 거래 활성화 유도
- 악화된 영업환경 속, 이오이스 인수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철강 선재 가공 기업인 대호특수강이 주가 하락에 울상을 짓고 있다. 현재 주가 수준에선 거래량이 미달돼 대호특수강의 우선주가 상장폐지 될 공산이 크다. 회사는 주식 거래량을 늘리기 위해 액면분할을 예고했다. 앞서 지난 4월 인수합병(M&A)로 기업가치 제고를 노렸으나 주가에는 방영되지 못하는 모양새다.

2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대호특수강은 오는 12일 열리는 주주총회에 액면분할 정관 변경 안건을 상정한다. 이번 주식분할은 유통 주식 수 증가를 통한 주식 거래 활성화 목적이다.

1주당 가액을 5000원에서 2500원으로 분할한다. 보통주식 수는 1085만2387주에서 2170만4774주로 늘며, 우선주는 42만4246주에서 84만8492주로 증가한다. 주식분할이 완료되면 총 주식수는 1127만6633주에서 2255만3266주로 2배가량 증가한다. 신주 효력 발생일은 이달 27일, 신주권 상장 예정일은 9월 25일이다.

액면분할 배경엔 우선주 상장폐지란 이슈가 자리한다. 지난 6월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대호특수강의 우선주 상장폐지 관련 공시를 냈다. 우선주 월평균 거래량이 1만주 미만이 문제가 됐다. 대호특수강은 올 초부터 현재까지 월평균 거래량이 1만주에 못 미친다. 올 1분기엔 관리종목으로 지정됐다.

보통주 역시 7월 23일, 25일을 제외하고는 일 1만주 이하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일 거래량은 6646주, 7월 31일 7359주, 7월 30일 3150주, 7월 29일 1561주였다.

대호특수강의 최근 3년간 주가 변화 추이.   자료=네이버금융


1일 장마감 기준 주가는 4030원(시가총액 430억원)으로 마감했다. 최근 1년 최고가와 최저가가 각각 5230원(2024년 8월30일), 3775원(2024년 10월26일)인 것을 고려하면 주가 변동폭은 작은 편에 속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횡보하는 주가에서는 이득을 얻을 수 없다 보니 매수 가능성은 점점 낮아지고 있다. 주가는 2021년 9월 13일 최고가 1만1700원을 찍고 꾸준히 내리막이다. 

주가순자산비율(PBR)은 2021년 1.18배, 2022년 0.89배, 지난해 0.69배다. PBR이 1배보다 낮으면 기업이 가진 순자산의 가치가 시가총액보다 높은 것으로, 성장 기대감이 극히 위축된 것을 의미한다. PBR은 시가총액을 순자산으로 나눈 값이다.

지난 4월엔 생성형 AI 서비스업체인 이오이스를 지분(1만6000주) 80%를 40억원에 취득했다. 신성장 동력 확보와 철강 선재 가공업의 불확실한 시장 상황에 따른 리스크를 해소하기 위해 이종산업 기업에 투자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오이스는 AI(학습용), 영화, 방송(영상), 게임, VR·AR·MR 등 고품질의 3D 실사 콘텐츠 제작·공급 및 독자 기술로 개발된 3D 포토스캔 시스템을 제작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국내 냉간압조용선(CHQ Wire) 산업은 이미 포화상태로 접어들었다. 철강부품류 소비 여력은 갈수록 줄고, 값싼 중국산 선호 현상으로 갈수록 뚜렷해지며 영업환경이 악화하면서 철강 선재 가공 산업의 투자 매력이 낮은 실정이다. 

대호특수강은 지난해 매출액 3041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손실은 46억원으로 전년 42억원보다 악화됐다. 올해 1분기 기준 매출액은 약 768억원, 영업이익 22억원, 순이익 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전년 대비 47억원, 43억원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