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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포스코이앤씨 ‘빚 상환 능력’ 악화…이자보상배율 ‘반 토막’

- 1분기 이자보상배율이 지난해 말보다 크게 하락
- 영업이익 감소와 이자비용 증가로 수익성 악화
- 차입금 증가 등 단기간에 채무상환 여력 개선 어려울 것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이재근 기자

㈜포스코이앤씨의 이자보상배율이 올해 1분기 반 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고금리 국면이 이어지는 와중에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이 줄면서 이자 지급 능력이 악화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이앤씨의 올해 1분기 이자보상배율은 1.6로 지난해 말(2.7)의 절반가량이다. 2022년(11.7)에 비하면 7분의 1 이하로 주저앉았다. 3년 전 인 2021년(23.7)과 비교하면 무려 15배 가까이 차이가 난다. 이자보상배율이란 영업이익을 이자비용으로 나눈 것으로, 기업이 번 돈으로 이자를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다. 시공능력평가 상위 10개 건설사의 지난해 평균 이자보상배율은 3.7배임을 고려하면 포스코이앤씨의 상환능력이 크게 낮아진 셈이다.

이는 지난해  포스코이앤씨의 영업이익이 줄고 이자비용은 급증한 결과다. 올 1분기 포스코이앤씨의 영업이익은 335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39.1% 적었다. 작년 영업이익도 2022년 대비 37% 감소했다. 반면 1분기 이자비용은 지난해 동기보다 39% 증가하며 181억원으로 불어났다. 2022년 233억원이던 이자비용은 이듬해 630억원으로 3배 증가했다. 이 과정에서 이자보상배율이 급감한 것이다.

특히 주택사업의 원가율 상승은 수익성 악화에 기름을 부었다. 포스코이앤씨 전체 매출에서 주택사업부문 매출비중이 50%를 넘는 탓에 원자잿값과 인건비 같은 원가율 상승은 수익성에 그대로 반영됐다. 

포스코이앤씨 CI

수익성 급감은 영업이익률이 하락으로 이어졌다. 2021년 5.4% → 2022년 3.3% → 지난해 2% → 올 1분기 1.3% 순으로 꾸준히 하향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NCF)은 2022년 –1155억원, 2023년 –3578억원, 올 1분기 –3541억원을 보였다.

차입금은 증가하는 모습이다. 작년 말 매출채권과 미청구공사 총액은 3조545억원이다. 2022년 보다 1조원이 증가한 수치다. 올 1분기 말 기준으로도 작년 말 3조545억원보다 1500억원 늘었다.

올 1분기 말 총차입금은 1조6647억원으로 지난해 말 1조2187억원 보다 35.29% 증가했다. 지난해 총차입금(1조2187억원) 규모 역시 전년 보다 16% 뛴 수치다. 회사는 지난 3월 2223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추가로 조달했다.

이병주 전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시장여건을 고려할 때 포스코이앤씨의 채무상환 여력이 개선될 가능성이 별로 없다”라며 “기준 금리가 올해 안에 내려간다 해도 이자 지출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고, 서울을 제외한 현장의 미분양도 점점 증가하는 추세라서 단기간에 이자보상배율이 개선되기 어렵다고 본다”며 진단했다. 

시공사인 포스코이앤씨는 1994년 12월 설립된 포스코그룹에 소속된 종합건설사다. 국토교통부 '2024 시공능력 평가' 7위로 아파트 브랜드로는 '오티에르(HAUTERRE)', '더샵(THE SHARP)'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