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100억~200억대 순손실, 누적 적자 2000억 눈앞
- 지난해 적자폭 80% 가까이 확대…올해 전망도 흐려
- 김영석 대표 영입, 신창재 회장의 차남 등판, 조직 개편 단행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황유건 기자
교보생명의 100% 자회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순손실이 오랫동안 고착되며 적자 탈출에 어려움을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적자 규모는 전년 보다 80% 가까이 확대되며 설립 이후 역대 최악의 실적을 냈다. 회사는 새로운 대표 영입, 오너 아들 참여, 조직 개편 등 등 다양한 대책을 내놓고 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지난해 순손실은 214억원으로, 전년(순손실 121) 대비 78.85% 적자폭을 키웠다. 보험손익은 2022년 마이너스(–)87억원에서 지난해 –164억원으로 88.5% 악화했고, 같은 기간 투자손익은 -31억원에서 –48억원으로 54.83% 하락했다.
회사의 최근 4년 신계약 추이를 훑어보면, 보장성보험은 2021년 1조7961억원, 2022년 6908억원, 지난해 7611억원, 올해 1분기 2440억원으로 우하향 했다. 저축성보험 역시 2021년 3464억원, 2022년 1351억원, 지난해 1367억원, 올해 1분기 81억원 순으로 꾸준히 내려앉았다. 이 기간 저축성보험 대비 보장성보험 비중은 83.8%에서 96.8%로 늘어났다.
과거 외형 확대전략의 일환으로 저축성보험을 많이 팔았는데, 저금리 상황이 되자 보유계약에 대한 보험부채 적립부담이 장기간 금리차역마진을 발생시킴에 따라 만기 도래하는 저축성보험을 연장 없이 종료하고 신규판매를 줄인 것으로 풀이된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2013년 설립 이후 11년 연속 적자를 이어가고 있다. 2013년 순손실 50억원을 시작으로 2014년 167억원, 2015년 212억원, 2016년 175억원, 2017년 187억원, 2018년 168억원, 2019년 151억원, 2020년 132억원, 2021년 159억원, 2022년 121억원, 지난해 214억원, 올해 1분기 3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그간 누적 적자는 지난해 말 기준 1734억원에 달한다.
회시의 경영 현황에 문제가 있다기보다 온라인에 제한되는 영업 기반에 한계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은 보험 가입부터 유지, 보험금 지급 등 모든 절차가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지난해 국내 생명보험사 총수입보험료(18조9696억원)의 98.7%(18조7196억원)는 보험설계사와 상담으로 이뤄진 영업에서 나왔다. 국내 유일의 디지털 생명보험사인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 입장에서는 불리한 시장 환경이다.
자금 압박이 커지고 있지만, 차별화된 성과를 내는 것도 쉽지만은 않다. 업황 악화에 실적이 기대만큼 나오지 않는데다 단시간에 개선될 기미도 보이지 않아서다. 올해 3월에는 교보생명으로부터 유상증자 방식을 통해 1250억원을 출자받았다. 교보생명이 지금까지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에 쏟은 돈은 3370억원이다.
지난해 12월 SK바이오사이언스 출신인 김영석 대표를 영입하고 올해 4월엔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차남인 신중현 디지털팀장을 디지털전략실장으로 올렸다. 조직도 1실 2담당에서 2실 3담당 체제로 바꿨다. 개편은 보험상품 조직 강화를 골자로 보장성보험 판매 확대 내용을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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