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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이트

[뉴스웨이브][게이트]넥센타이어 유럽법인, 1분기 적자…“1년치 순손실과 맞먹어”

- 올해 1Q 순손실 93억, 수익률 6.1%…타이어3사 중 ‘최하위’
- 체코 타이어 공장 증설…투자자금 외부 차입에 의존
- 유럽법인 부채총계 1조, 넥센타이어 순차입금 1조4530억


[편집자주] 단편적인 뉴스만으로 자본시장의 변화를 예측하는 것은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다. 금융시장·기관·기업들의 딜(거래), 주식·채권발행, 지배구조 등 미세한 변화들은 추후 예상치 못한 결과로 이어진다. 따라서 이슈 사이에 숨겨진 이해관계와 증권가 안팎에서 흘러나오는 다양한 풍문을 살피는 것은 투자자들에게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 뉴스웨이브가 ‘게이트(門)’를 통해 흩어진 정보의 파편을 추적한다.

뉴스웨이브 = 임백향 기자

넥센타이어 체코공장을 운영하는 유럽법인의 올해 1분기 적자 규모가 지난해 연간 손실액을 뛰어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넥센타이어 유럽법인은 올해 1분기 연결 당기순손실 93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연간 당기순손실(91억원) 보다 많은 규모다. 손실이 급격히 늘어난 배경은 유럽 생산거점인 체코공장 생산능력(CAPA) 투자에 따른 금융비용이 높아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넥센타이어 체코공장은 2019년 1단계(공장 구축)를 완료한 뒤 최근 2단계(시설 증설) 투자를 마쳤다. 증설된 공장 가동으로 올해 연간 생산량은 550만본에서 920만본으로 늘어난다. 회사는 2025년까지 1100만본까지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체코공장 설립과 증설에는 1조2000억원이 투입됐다. 증설 투자에 대한 자금 소요는 외부 차입에 의존 탓에 부채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 지난해 유럽법인의 부채총계는 1조원을 넘어섰다. 넥센타이어가 유럽법인에 제공한 채무보증액을 고려하면 부채총계는 대부분 차입금으로 분류된다. 

모회사인 넥센타이어 역시 유럽법인에 돈을 대며 차입금 의존도가 높아졌다. 지난해 말 넥센타이어 전체 차입금(1조7700억원)에서 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은 1조4530억원으로 집계된다.

연내 상환하거나 차환해야 하는 단기차입금과 유동성장기부채(장기차입금 중 연내 만기 도래하는 차입금)는 약 9000억원이다. 당장 이달 회사채 1000억원만기가 돌아온다. 내년 2월부터는 매월 만기 회사채에 대응해야 한다. 이에 넥센타이어는 최근 공모 회사채(1480억원)와 사모 회사채(500억원)를 연이어 발행하며 자금 조달에 나서는 모습이다. 

넥센타이어 이미지.  사진=넥센타이어

넥센타이어의 해외 공장 두 곳 중 하나인 체코법인은 유럽법인들 중 유일하게 생산과 판매를 동시에 맡고 있다. 체코법인은 지난해 해외 법인 중 매출(7997억원) 규모가 가장 크다. 넥센타이어 전체 매출(2조7017억원)에서는 약 30%를 차지한다. 미국법인 매출(7746억원)보다도 3% 이상 앞서는 규모다. 

체코법인은 지난 2014년 12월에 설립됐다. 당초 법인명은 체코법인(Nexen Tire Corporation Czech s.r.o)이었으나 2018년 유럽법인(Nexen Tire Europe s.r.o)으로 변경했다. 최근 독일법인(Nexen Tire Europe GMBH)과 이탈리아법인(Nexen Tire Italia Srl.)은 체코법인에 영업을 양도하고, 청산 절차를 진행 중이다. 유럽 내 분산된 거점을 합쳐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높이고, 사업 효율을 꽤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하지만 안정화되지 않은 실적은 리스크로 지목된다. 체코법인은 ▲2020년 순손실 588억원 ▲2021년 당기순이익 30억원 ▲2022년 당기순이익 132억원 ▲지난해 당기순손실 134억원을 내며 들쭉날쭉한 실적을 보이고 있다.

낮은 영업이익률도 과제다. 넥센타이어는 국내 타이어 3사 중 수익률이 가장 낮다. 타이어 3사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률을 살펴보면, 한국타이어 18.7%, 금호타이어 13.9% 넥센타이어 6.1% 순이다.

넥센타이어의 최대주주는 ㈜넥센(44.95%)이다. 넥센타이어는 3인 대표이사(CEO)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CEO는 창업주인 강병중 회장, 강 회장의 아들인 강호찬 부회장, 이현종 사장이 나눠 맡고 있다.

넥센그룹은 국내법인 15개, 해외법인 18개 등 총 33개의 법인을 두고 있다. 2012년 ㈜넥센을 사업지주회사로 삼는 지배구조 개편을 단행했다.